국민의당이 24일 대구에서 전국순회최고회의를 열고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설치 약속과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원 당 대표와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이 함께 말이다. 박 대표는 "대구경북 정책 담당자를 둬서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정책, 대선 공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당이 대구경북과의 상시 소통 통로 마련과 대구경북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과 함께 야당의 한 축인 국민의당의 수뇌부가 직접 지역민들에게 당이 대구경북에서 할 일에 대한 큰 틀의 방향을 드러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고 환영할 만하다. 게다가 안철수 전 대표는 대구의 현안인 물산업과 규제프리존 관련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법률 통과의 필요성까지 언급한 점을 보면 대구경북에 대한 접근 태도의 진정성도 엿볼 수 있다. 현재 한 석의 국회의원도 없는 대구경북이지만 이 같은 행보가 반가운 까닭이다.
그러나 전적으로 박수만 칠 수도 없는 일이다. 사실 우리가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 표시에도 불구하고 보여주기식 생색내기에 그쳤던 지난날의 유사한 모임을 경험한 탓이다. 앞서 지난 2004년 제17대, 2008년 제18대의 두 차례 총선이 끝나고 이듬해인 2005년과 2009년 각각 출범한 열린우리당의 '대구를 사랑하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모임'(대사모)과 민주당의 '대구사랑 의원 모임'의 활동이 그렇다. 두 모임 모두 의원을 한 명도 배출 못 한 불모지 대구를 위한 활동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두 당이 대구를 위해 만든 모임이 전혀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출범 당시 거창하게 내걸었던 구호와 열정에 비하면 결과는 오히려 초라할 뿐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19대 선거 이후 끊어졌으니 진정성과 신뢰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이 이를 반면교사로 지속성과 활동의 진정성에 신뢰까지 얻으면 20대 총선에서 2명의 야당 후보를 뽑은 대구 유권자들은 마땅한 평가를 할 것으로 믿는다. 지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은 이제 국민의당 몫이다. 돈에 주인 표시가 없듯이 표(票)에도 이름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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