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태 조직 물려받은 박완철, 상주 재선거판 요동

김 前의원 관망설 뒤집어…자유한국당 후보 단일화 불투명

4'12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재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유권자가 가장 많은 상주지역 자유한국당 후보 단일화(본지 23일 자 5면 보도)가 불투명해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재선거를 관망할 것으로 보였던 김종태 전 의원 측이 사무실과 조직을 제3의 인물인 박완철(61)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에게 넘겨주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상주지역의 자유한국당 양대 유력 예비후보인 성윤환(61) 전 국회의원과 박영문(61) 전 KBS 미디어 대표이사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원론적으로 찬성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 두 예비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상주지역 후보 단일화를 위해 김종태 전 국회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했다. 이들 두 후보만 단일화하면 4개 시군에서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상주지역 후보가 경선에서는 물론 본선에서도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가 확정되기 전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인 박 책임연구원이 지난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김종태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두 분(김종태'박완철) 간에 사무실은 물론 기존 조직을 그대로 흡수해 완주하는 걸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김종태 전 의원이 감정이 좋지 않은 성윤환'박영문 두 후보에 대항마를 내세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종태 전 의원 조직은 지난해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금품선거가 이뤄졌던 온상이었던 터라 경계의 시선도 많다. 당시 새누리당 상주 읍면동책 등 17명(구속 10명)은 김 전 의원의 측근으로부터 각각 50만~300만원씩 금품을 받아 지난해 최하 6개월에서 최고 1년 6개월의 징역형에 각각 집행유예 1, 2년씩을 선고받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성윤환'박영문 두 예비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들에게 단일화를 촉구했고 우리는 양보했다"며 정치 도의를 저버렸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재선거에는 상주 출신 성윤환 전 국회의원과 박영문 전 대표이사, 의성 출신 김재원(54) 전 국회의원과 김진욱(57) 전 울진경찰서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해 치열한 공천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의성 출신인 김희국(58) 전 국회의원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창당 이후 첫 국회의원 재선거인 만큼 등 반드시 유력후보를 내세워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지난해 총선과 탄핵정국으로 재편된 지역 정치구도에서 경북 첫 야당 국회의원 배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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