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해마다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양곡연도(2016년 11월~2017년 10월) 기준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6㎏으로 전망됐다.
하루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약 163g 정도로, 밥 한 공기에 쌀 120g 정도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한 공기 반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이는 쌀 소비가 최대치에 달했던 1970년(373.7g)의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2012년 70㎏대가 붕괴한 후 5년 만에 앞 자릿수가 또 바뀌는 것이다.
실제로 1963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던 쌀 소비량은 1984년(130.1㎏)부터는 30여 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줄곧 하락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역시 전년보다 1.6% 줄어든 61.9㎏으로,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1인당 쌀 소비량은 2027년 47.5㎏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쌀 소비가 해마다 줄고 있지만 생산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몇 년 간 풍작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정부 양곡 재고량이 200만t에 달한다.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면서 쌀 가격도 폭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쌀 가격이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3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정부가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지급하는 쌀 변동직불금 예산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한도인 1조4천900억 원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급기야 올해 변동직불금은 실제 계산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훈 박사는 "한국처럼 쌀을 소비하는 일본과 대만의 경우 이미 1인당 쌀 소비량이 50㎏, 40㎏대로 추락한 상황"이라며 "이들 국가의 사례만 보더라도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쌀 소비량 자체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쌀 소비 감소율은 둔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간편식 등 가공용 쌀 소비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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