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경수술-중학교 갈 남자아이 '고래 잡기' 딱 좋은 나인데…

위생 좋아진 요즘 불필요론 있지만

바이러스 질환 전염 예방에 효과적

발기시 귀두부 완전 노출 안되거나

염증·사마귀 있다면 반드시 수술을

주부 황모(43) 씨는 요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볼 때마다 고민스럽다. 어느덧 아이가 커서 포경수술을 받을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황 씨는 "예전에는 포경수술을 무조건 해야 하는 관례처럼 여겼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도 접한 터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포경수술을 해줘야 할지, 한다면 언제쯤 하는 게 좋을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포경수술은 가장 오래된 외과 수술이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수술 중 하나다. 특히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진 요즘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포경수술은 귀두염 등 재발이 잦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각종 바이러스 질환의 전염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여전하다.

◆자연포경 여부 자의적 판단은 말아야

포경수술로 불리는 '환상절제술'은 음경의 피부와 포피를 적당히 제거해 귀두가 평소에도 노출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포피가 많지 않아 평소에도 귀두가 노출된 자연포경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가 확인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특히 발기 시에도 귀두부가 완전 노출되지 못하고 포피에 덮여 있거나 반복적으로 포피와 귀두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성기에 사마귀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포경수술은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에 받는 것이 좋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지만 보통 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5, 6학년 시기다. 이 시기에는 귀두와 붙어 있던 포피가 떨어져 절제 부위를 가늠하기 유리하다. 너무 많이 절제하면 발기 시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고, 너무 적게 자르면 불완전한 수술이 돼 재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자주 씻지 못했던 과거에는 음경암이나 귀두암, 음경피부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포경수술이 반드시 권장됐다. 그러나 샤워 문화가 정착되면서 2000년대 초반에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 전파성 질환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을 옮기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B형간염, 에이즈 등의 경우 포경수술을 하면 방어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술 후 7~10일이면 통증 사라져

포경수술은 수술에 사용되는 재료와 절개방식, 부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과거에는 포피를 잡아당겨 전체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옷소매 수술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이 수술법은 절개할 부위의 피부를 잡고, 절제할 피부를 피하조직과 분리해 피부만 잘라내는 방식이다.

이후 출혈부위를 묶거나 지혈한 후 피부를 흡수성 봉합사로 봉합해 소독하고 붕대로 감는다. 절개할 포피 길이를 조절하기 쉽고 안전하지만 수술 시간이 다소 긴 것이 단점이다.

수술 후 통증은 7~10일 정도면 사라진다. 수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2, 3일 간격으로 상처를 소독해야 한다. 통증을 우려해 누워 있는 것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 감염이나 출혈, 음경피부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약물치료로 조절이 가능하다.

권상택 대구 맨파워비뇨기과 원장은 "포경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성감이 무뎌지진 않는다. 다만 포경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염증이 생기기 쉽고, 귀두 부분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권상택 대구 맨파워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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