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선제 '너를 보여줘!'전…김민주 방정호 문준호 참여

실타래 같은 관계…트로이 목마 같은 삶…

방정호 작 \
방정호 작 \'Products\'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너를 보여줘!'전이 갤러리선제에서 열리고 있다. '너를 보여줘!'전은 갤러리선제가 지역의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청년작가 프로젝트에 선발된 작가들이 꾸미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자기만의 독특한 색으로 작업을 만들어가는 김민주(설치), 방정호(영상), 문준호(회화) 등 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민주 작가는 개인적인 사유로부터, 문준호와 방정호 작가는 사회적인 이슈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김 작가는 무수한 풍경,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맺은 관계들 속에서 우러나오는 본인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김 작가의 기억 속, 여러 관계적 경험들은 실타래처럼 맞물려 서로를 지탱하고 그것들은 하나의 유기체로 변모해 작품 속에 드러난다.

문준호와 방정호 작가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작업이야기가 비롯된다. 문 작가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모습과 그 사회를 만든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본연의 자기 모습을 그대로 내비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가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 남을 속이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나 물건)에 비유하고, 본능에 따라 생존하기에 위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동물을 캔버스에 등장시켜 선도 악도 필요치 않은,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곳으로서의 '유토피아'를 구현한다. 방 작가는 축적된 자본력과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을 윤리적 잣대와는 무관하게 이용하는 인간의 잔인함과 변태성을 고발한다.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저버리고 입맛대로 바꿔버리는 '유전자 조작'과 도구적 목적으로 인간이라는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힘의 논리로 약자들을 착취하는 '인간공장'을 영상에 담았다.

갤러리선제는 전시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과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에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하루 3차례 실시된다. 4월 8일(토)까지. 054)971-885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