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지사에게 요즘은 24시간이 너무 짧다.
기본적인 도정 일정에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11월 개최 예정인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준비, 여기에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상임고문, 예비 대선주자로서의 행보 등 정치적 일정까지 더해져 눈코 뜰 새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국당 상임고문에 위촉된 뒤 어수선한 보수당의 재건 노력과 탄핵 정국에서의 역할 등 정치적 활동이 많아졌지만, 김 지사는 이를 핑계로 도정에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살인적인' 일정을 자청하고 있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챙겨야 할 일은 많다 보니 그는 일정 관리를 분 단위로 하다시피 한다.
그의 주변 지인'공무원들은 꽉 짜인 일정표에, 또 그 일들을 모두 소화해 내는 김 지사의 체력에 놀란다.
지난달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독도 수호 범국민 다짐대회'. 김 지사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에 대응해 독도 수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경북도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1만여 명이 참여해 광화문 광장을 채웠다. 그들 앞에서 김 지사는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의 침탈 야욕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진눈깨비가 날리는 차가운 날씨였으나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 발족식, 베트남 진출 경제인 간담회, 베트남 당서기 면담, 타이응우엔성 우호교류 행사,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면담, 베트남 우호훈장 수훈, 메콩강 경제현장 시찰 등 1박 3일간의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고서 귀국한 뒤 한걸음에 달려온 행사장이었다. 행사 뒤 김 지사는 다시 안동으로 향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지시하고 논의해 온 경북도 취업 비상대책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정치적 행보 등으로 서울 방문이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회의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까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런 부지런함은 AI '철통 방역'에서도 도드라졌다.
지난해 10월 AI가 창궐한 뒤 경북도는 김 지사의 지시로 매일 오전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가 직접 주재하는 경우도 여러 차례였고, 방역활동에 참가한 횟수도 적잖다. 1월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주재 영상회의에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즉각 회의를 소집하고서 비상근무에 돌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김 지사는 리얼미터 조사 1월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60%대를 기록,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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