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시체육회 또 '낙하산 인사' 논란

통합체육회 사무국장 자리 작년 이어 퇴직공무원 임명…체육인들 "공개 모집해야"

경산시체육회가 지난해 3월 통합(경산시체육회+경산시생활체육회) 출범 이후 경산시 퇴직 공무원을 사무국장에 임용했다가 5개월 만에 반강제로 사표를 받더니 후임자로 다시 퇴직 공무원을 임용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시체육회는 지난달 28일 '2017년도 제1차 이사회'를 열어 공석이던 사무국장에 지난해 12월 말 경산시에서 퇴직한 K(58) 전 국장을 임명하는 동의안을 의결했다. 시체육회 사무국장은 회장인 경산시장이 지명한 뒤 이사회 동의를 거쳐 회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K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퇴직 전까지 1년 동안 체육업무 담당 국장이었다. 이 때문에 시는 공직자윤리법에 퇴직 공직자의 업무취급 제한규정(퇴직 2년 전부터 퇴직 때까지 재직 중에 직접 처리한 업무를 퇴직한 날로부터 2년 동안 취급할 수 없다)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경북도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해당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는 심사결정서를 받아 이날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K씨는 지난해 5월부터 시체육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던 공무원 출신 L씨가 5개월 만에 경산시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사표를 제출한 건(본지 2016년 10월 13일 자 보도)과 체육회 회장이 후임으로 체육계에 몸담은 경험이 없는 인사를 지명하려 하자 체육회의 내부 반발이 생긴 데다 당사자가 "가지 않겠다"고 해 결국 무산된 건(본지 2016년 11월 11일 자 보도)과 직접 관련이 있는 담당 국장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이사회에서도 한 이사는 "원로 체육인 중에 사무국장을 선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체육계 의견도 있다. 특히 얼마 전에도 공무원 출신 사무국장을 임명했다가 불명예 퇴진했는데 다시 공무원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음 기회에 더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영조 회장(경산시장)은 "경북도민 체전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체육업무를 잘 아는 공무원 출신을 사무국장에 임명하려고 한다"고 설명해 결국 이사회 동의를 받아냈다.

지역 체육인들은 "그동안 시체육회 사무국장 임명 문제로 말썽이 있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잠재우려면 체육회 내부 의견을 수렴해 일정 요건을 갖춘 대상자를 공개 모집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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