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공격력이 강한 팀이었다. 삼성 타선의 핵이라면 곧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지난해 팀 성적이 9위로 추락하면서도 팀 타율은 3위(0.293)였다. 그만큼 삼성 타선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 선수들도 분발해야 하지만 타격코치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삼성의 팀 타율은 3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2012시즌 1위(0.272), 2013시즌 2위(0.283)였고 2014시즌(0.301)과 2015시즌(0.302)엔 3할 이상의 고타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팀 성적이 최악이었던 2016시즌에도 팀 타율은 3위였다. 이처럼 빛나는 역사는 시즌 후 바뀐 새 타격코치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올 시즌 삼성의 1군 타격 지도는 신동주 코치가 맡는다. 김한수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맡았던 자리를 물려받았다. 애초 외부에서 타격코치를 수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김 감독을 뒷받침하던 신 코치가 '내부 승진'했다. 포철공고 출신인 신 코치는 오랜 삼성 팬들에겐 낯익은 이름. 1990년대 중후반 젊고 폭발력이 넘치던 삼성 타선의 일원이었다.
신 코치는 "고향팀에 몸담고 있는 것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인데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 캠프 때 감독님이 타격코치를 맡으라고 말씀해주셔서 많이 놀랐다"며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신 코치는 기본기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선수들에 항상 하체 활용과 중심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도 방법도 다양화했다. 오른손 타자인 경우 오른발은 고무 발판을 밟게 한 채 방망이를 휘두르게 하는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해 훈련하도록 한다.
그는 "고무 발판은 균형을 잡고 공을 오래 보면서 중심 이동이 원활해지게 하려고 사용하는 도구"라며 "요즘 타자들은 상체로만 스윙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하체를 충분히 활용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했다.
삼성 타선은 최근 크게 약해졌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신 코치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니 더욱 부담이 큰 것이다. 그래도 이원석과 김헌곤이 합류하고 나성용, 문선엽 등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이 기량을 많이 끌어올린 데서 희망을 찾았다.
그는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가 못했는데 최형우가 잘했다. 올해는 최형우가 없지만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잘해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시즌을 치러 나가면 되지 않겠느냐"며 "이원석은 기본 자질이 우수한 선수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김헌곤은 배영섭과 경쟁 구도를 형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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