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주년 3'1절인 1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기각을 각각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서울 도심의 근접 지역에서 열렸으나, 경찰의 차 벽 설치 등으로 양측 간 큰 충돌은 없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하는 18번째 촛불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가 촛불 민심읕 수용해 반드시 탄핵을 인용하고, 국정 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도 요구했다.
3'1절을 맞아 촛불집회에도 태극기가 다수 등장했다. 다만 탄핵 반대단체의 태극기집회와 달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함께 달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참석해 현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를 규탄했다.
이용수(89) 할머니는 무대에 올라 "박근혜정부는 한마디 말도 없이 2015년 12월 28일 협상했다.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박근혜를 탄핵하고, 튼튼한 대한민국을 지키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방면으로 청와대 남쪽 100m 지점까지 행진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심판 선고까지 이달 4일과 11일 주말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네거리 일대에서 '제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1919년 3월 1일 선열들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 태극기를 들었듯 자신들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태극기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종 변론일에 제출한 의견서를 대리 녹음한 내용이 박 대통령의 사진으로 구성된 영상과 함께 재생되기도 했다.
탄기국은 이날 세종대로네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동대문, 남쪽으로는 서울역까지를 집회 장소로 잡았다.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 앞을 출발해 서울지방경찰청 앞 내자동네거리를 거쳐 청와대 앞 신교동네거리까지 행진했다. 탄기국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태극기집회는 탄핵 촉구 촛불집회 장소인 광화문광장과 근접해 열렸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경비 병력을 투입하고 광화문광장 주변에 차 벽을 설치해 양측 간 접촉을 막아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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