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역 후 삼성 복귀 김헌곤 "장타력으로 1군 경쟁…역도 웨이트 훈련했죠"

2군서 타격 1위·출루율 2위, 타격·빠른 발·힘 1군급 기량

상무를 거치면서 방망이가 더욱 매섭게 돌아가는 김헌곤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활력소가 될 기대주다. 채정민 기자
상무를 거치면서 방망이가 더욱 매섭게 돌아가는 김헌곤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활력소가 될 기대주다. 채정민 기자

겨우내 삼성 라이온즈는 차우찬(LG 트윈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투타 핵심 전력을 잃었다. 하지만 암울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기대주가 합류한 것은 희소식. 지난해 말 군 복무를 마친 김헌곤(29)이 그 주인공이다. 김헌곤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 출신인 김헌곤은 1군급 기량을 갖춘 유망주. 현재 삼성 타선의 '젊은 피' 중에서 1군 주전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다. 2군 무대는 이미 평정했다. 지난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전체 타격 1위(0.378), 출루율 2위(0.472)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은 김헌곤이 구자욱과 같이 '예비역 신화'를 쓰길 기대하고 있다.

구자욱은 2014년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휘저었다. 남부리그 타격(0.357)과 출루율(0.447) 1위, 장타율 2위(0.502)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엔 1군 무대에 데뷔, 타율 0.349를 기록하는 등 2군 무대에서 못지않게 맹위를 떨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이 김헌곤을 주목하는 것도 이 같은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헌곤은 "외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엔 여전히 좋은 외야수가 많다. 한 발 더 뛰겠다는 마음으로 훈련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전역 후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 열심히 준비해 참가 중이다"고 했다.

입대 전과 후 김헌곤은 많이 달라졌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왼쪽 손목 부근에 있던 뼛조각을 제거, 고질적인 통증에서 벗어났고 상무에선 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키웠다. 상무에선 TV로만 1군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던 터라 전역 후엔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김헌곤은 "사회에서와 달리 상무에선 여러 종목의 선수들과 접할 기회가 많다. 역도 선수 등으로부터 웨이트트레이닝 등 훈련법을 많이 배웠다"며 "장타력이 좋아야 경쟁할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키웠다. 감독, 코치님들의 격려와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했다.

김헌곤은 방망이 실력뿐 아니라 발이 빠르고 어깨도 좋다. 입대 전부터 외야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헌곤이 1군에 자리 잡게 되면 삼성은 공수 모두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팬들이 김헌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헌곤은 "아직 주전이 되지 못했는데도 팬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 감사할 따름이다"며 "일단 올 시즌엔 부상 없이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감독님이 빠른 야구를 주문하셔 순발력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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