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배 뛴 군유지 땅값에 아파트 건립 무산되나

고령 상곡지구 3천가구 예정, 투자협약 땐 3.3㎡당 80만원, 감정평가 후 130만원으로

고령군 다산면 상곡지구 대규모 아파트 건립 사업이 2년이 다 되도록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고령군은 아파트 건립을 통해 ▷7천500여 명의 인구 유입 ▷연간 1만여 명의 고용창출 ▷연간 300억원의 세수 증대를 기대했지만 당장 현실화하기는 어렵게 됐다.

지난 2015년 3월 31일 고령군과 경남지역 W업체가 도시개발을 위한 투자 협약식까지 열면서 다산면 상곡지구는 신흥 주거지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W업체는 9만4천㎡ 부지에 3천 가구의 아파트를 2015년 말 분양한다는 계획이었다. 대구 달성군의 아파트 분양가격이 3.3㎡당 800만원을 넘어선데 비해 바로 인근인 다산면 지역은 650만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처로도 각광받았다. 여기에 낙동강 일대에 조성 중인 부례지구 관광레저단지, 대구와 다산을 잇는 곽촌교 신설 등 쾌적한 주거환경도 한몫했다.

이런 좋은 여건 속에도 아파트 건립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W업체가 예정 부지 안에 있는 군유지 7천916㎡를 사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령군과 투자협약식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군유지의 3.3㎡당 가격은 80만원대였지만 감정평가를 거치면서 130만원대로 뛰었다. W업체 측은 "고령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때엔 당시의 군유지 매수 예상가액을 산정해 공동주택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고령군이 감정평가를 통해 2배 이상 뛴 가격으로 매입을 요구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고령군 재무과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인근 지역의 대상 토지와 이용 상황, 주위 환경 등을 고려해서 정해진다"며 "감정평가 금액에 따라 군 유지를 매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한편 고령군은 다산면 상곡지구 아파트 건립에 맞춰 인근 1만1천530㎡ 부지에 복지와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종합복지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비 163억원(국비 16억원'군비 147억원)이 투입되는 종합복지타운은 2018년 6월 완공 예정으로, 면사무소'사회복지관'도서관'보건지소 등이 들어선다.

고령군 관계자는 "애초 상곡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산 종합복지타운의 신주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종합복지타운은 주민 복지사업인 만큼 아파트 건립과 관계없이 추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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