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열차가 종착역에 임박하면서 조기 대선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량급 대선주자가 없어 대선 공회전을 지속하던 자유한국당이 '김관용과 홍준표, 황교안'이란 새 엔진을 장착, 후보 갈증 해소와 흥행을 노리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팬클럽 용포럼을 구심점으로 대선 레이스 예열 작업을 하면서 한국당의 경선 동력에 힘을 보태 대선후보 경선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 지사는 태극기집회 참석 등 보수의 적자를 내세우며 보수 결집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도정을 직접 챙기면서 대선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최근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잠재적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당원권이 정지 중인 인사를 당 대표 격인 인 위원장이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홍 지사의 무게감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당원권 회복 문제도 전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인 위원장의 생각이 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이하 황대만)도 지난 1일 첫 모임을 갖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황대만은 온'오프라인에서 지지세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황대만 구성원은 약 1만8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직후 야권 대선주자에 필적할 만한 유력한 보수 후보를 배출하는 게 1차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김 지사와 황 권한대행에다 홍 지사를 차기 유력한 여권 주자로 동시에 띄우며 '포스트 탄핵' 정국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대만은 다만 공식적으로는 "대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안 인용에 따른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할 수 없어서다. 유력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탄핵 이후로 유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비록 탄핵 결과에 따라 후보의 면면이 달라지겠지만 일단 경선 흥행을 꾀할 수 있는 후보가 하나둘 거론된다는 점에서 다소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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