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A식품업체는 중국의 한 지역 세관으로부터 반년 가깝게 수출품 입항 거부를 당하고 있다. 이 업체가 보낸 40ft(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의 구운 김(2천만원 상당)은 현재도 현지 항구에서 반송을 기다리고 있다. A사 대표는 "다른 지역 항구로 우회 수출도 알아봤지만, 물류비가 500만원 더 들어 포기했다.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려 해도 수출 제품 등록에만 비용이 수백만원, 기간은 3개월 넘게 걸린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원인일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고 했다.
#대구의 B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대구경제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가 현지 투자를 늘리면 한국 부품업체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은 현재 대비 최대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따라 미국에 진출한 1차 납품업체를 제외하면 2차 이하 부품업체들은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다. 완성차 내수 판매도 크게 줄어 수년간 매출 감소가 확실시된다"고 걱정했다.
중국과 미국발(發) 통상 악재에 따른 불똥이 지역 경제로까지 떨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갈수록 거세질 조짐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지역 주력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A식품업체 경우 잇따른 제품 입항 거부로 현지 바이어 서너 곳과 거래가 끊겼고 연매출도 2015년 22억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줄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해당 항구 세관은 '중량 미달'을 핑계로 추가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수분이 없다시피한 구운 김 제품에 대해 '수분 함량을 측정해 보고하라'는 요구까지 받았다"고 답답해했다.
대구그랜드호텔 면세점 관계자는 "월평균 1만~1만2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을 찾는데 2015년 하반기와 작년 하반기를 비교하면 25%가량 중국인 고객 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주력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진출한 국산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이 대폭 줄고 있어 걱정이 크다. 현지에서의 국산차 판매가 줄어든 데다 미 정부의 현지 공장 설립 압박이 심화한 탓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 5만1천438대(제네시스 제외), 기아차는 4만2천673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0%, 14.2% 하락한 수치다.
지역 한 자동차부품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업계 전망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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