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대권행보 나선 바른정당 주자 유승민·남경필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국회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 나란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초록은 동색이면서도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주고받은 유 의원과 남 지사가 이번 대구 방문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유승민 "탄핵 기각되면 의원직 사퇴"

유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앞서 박 대통령이 직접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나라를 걱정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탄핵 결정 이후 나라가, 대구경북이 분열로 가지 않고 통합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이번 헌법재판소 결정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인 만큼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존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저와 바른정당은 정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헌재에서 탄핵 기각 결정이 나면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도 공당답게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며 그 결정에 승복하고 정치적 책임도 다하라"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도 헌재 결정에 대해 당연히 존중하고 승복할 것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자신이 오히려 국민을 설득하고 본인의 문제로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앞장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보수 정치권이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데는 상당히 비상한 각오가 필요할 것"이라며 "보수권 전체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될 것이고 어떤 후보든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지방분권개헌 대구결의대회'를 찾아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구 수성구 당원교육에 참석해 당원들을 격려했다.

◆남경필 "대구공항 통합이전 꼭 추진"

남 지사도 이날 오후 대구를 찾아 지방분권개헌 대구결의대회와 수성구 당원교육에 유 의원과 함께 자리했다.

남 지사는 대구 현안부터 꼼꼼히 챙겼다. 그는 당원 행사 직후 최근 출간한 서적에 대한 북 사인회를 개최하고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을 찾았다.

남 지사는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통합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지사는 "대구와 부산 간의 갈등은 중앙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대구는 민간공항도 중요하지만 군공항과 통합이전이라는 군사 안보적 측면도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약속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흔들림없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3월 탄핵 인용 후 거대한 민심의 태풍이 불 것이다. 남경필과 바른정당이 민심이라는 태풍과 함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모든 대선주자는 탄핵 승복을 전제로 정쟁 중단, 화합을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시대에 맞는 새 보수는 바른 보수, 원칙 있는 보수다. 낡은 보수의 색깔론, 지역주의를 배격한다"며 우회적으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 유 의원과 첨예하게 대립한 선거 연대 논란에 대해선 "눈앞의 표 계산, 정치공학적 연대는 거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진영 논리에 따른 연대는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저해한다. 국정 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어떠한 형태로도 용납이 안 된다. 이미 바른정당은 후보 단일화 주장에 대해 당론으로 폐기했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패권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남 지사는 "중도'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는 서로 아우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연정과 협치 정신의 바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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