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심판 다가온 주말, 지방에서도 '탄핵인용' 촛불집회

안희정 대전, 박원순 창원 집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온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4일 지방에서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18차 시국촛불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즉각 탄핵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처벌'외에 특별검사팀 수사를 연장하는 '새로운 특검법안 추진'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수의(囚衣)를 입은 박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청와대 앞에 서 있는 그림을 오려 붙인 250여개의 종이상자를 쌓은 뒤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부 참석자들은 2㎞의 거리를 행진해 광주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집회에는 경북 성주에서 온 사드 배치 반대단체 회원들도 동참했다.

오후 6시 부산 진구 서면 중앙로 일원에서는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제17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최대 3만명의 참가자들은 '즉각 탄핵', '황교안 퇴진', '특검법 직권 상정'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나왔으며 행사 후 서면 로터리에서 송공삼거리, 양정로터리, 부산시청을 잇는 3.2㎞ 구간을 행진했다.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주최 측 추산 5천여명이 참가한 17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가수 김장훈 공연 및 시민 자유발언 등 사전행사와 본행사가 이어졌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도심 2.5㎞ 구간을 행진하며 박 대통령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6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2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15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집회에 참가해 "헌재는 주권자의 뜻에 따라 조속히 탄핵인용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도중 한 50대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난동을 부려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는 주최 측 추산 1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제18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지난 1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역 정치인 격려차 창원을 방문했다가 시국대회에 참가, 촛불을 들었다.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도 주최 측 추산 2천여명이 촛불집회를 열었다.

또 전북 전주 관통로 사거리 일대에서는 주최 측 추산 1천500여명이 참가한 제16차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거리 1㎞ 구간을 행진하며 헌재의 탄핵 청구 인용을 촉구했다.

이밖에 울산, 강릉·춘천·원주, 청주, 진주, 경주, 구미, 안동, 의성, 울진, 진주, 정읍, 김제, 익산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충북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헌법재판소가 다음 주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탄핵 결정이 나면 그날 저녁 시민의 승리를 자축하는 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