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김윤기(Muung) 작가의 개인전이 롯데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더 퍼펫 쇼'(The Puppet Show)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퍼펫'(인형)이라는 주제로 작가이기 전에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표현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경험에 기반한 주된 관심사를 한 작품에 모두 담아왔던 이전 유쾌한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정교해지고 강렬한 의상을 입은 소녀를 전면에 등장시켜 화면을 압도한다. 어리고 나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인형을 손에 쥔 포즈는 당당해 보인다.
김 작가는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대변해줄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바란 적이 많다. 나를 대변해주는 누군가가, 나 대신 싸워줄 그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감정을 그저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호상 큐레이터는 "김 작가는 작품 속 소녀를 통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며 비슷하게 살아온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하고 있다"며 "모두가 쇼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영남대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한국 최초의 플랫폼 토이를 만든 팀 듀코비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4월 4일(화)까지. 053)660-1160.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