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 호텔형 기숙사 변신

개별 욕실 갖춘 1, 2인실…카페 식사 등 편의 제공

경일대
경일대 '일청관' 세탁실에서 학생들이 세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구가톨릭대 '참인재관' 내 휴게실 모습.

점호 줄이고, 룸메이트도 선택

학습·세미나·체육실 등 갖춰

한달 기숙사비 30만원 대 저렴

과거의 딱딱한 분위기의 대학 기숙사는 잊어라. 최근 대학 기숙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호텔 못지않은 깨끗한 내부 시설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대학마다 기숙사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숙사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일대는 최근 기숙사 입주생 2천 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룸메이트 지정제도 시행과 호실별 냉장고 설치, 야간 점호 주 1회로 대폭 축소, 방학 탄력운영제(주(週) 단위 입주 가능) 도입 등을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꼽았다. 이처럼 이 대학은 차별화된 제도를 운용하면서 입주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 대학 기숙사가 자랑하는 것은 입주생들이 자유롭게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 생활리듬에 맞춰 1주일에 8,

10, 12, 15식과 자유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숙사 내 식당 외에 대학 내 모든 카페와 레스토랑, 학생식당 등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 대학은 지난 2015년 15층 규모의 신축기숙사 '일청관'도 완공했으며 기숙사 내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도 인기다. 입주생 김규아 씨(응급구조학과 3학년)는 "식사'점호'외박 등을 학생 자율에 맡기고 룸메이트도 직접 지정할 수 있어 학생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숙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기숙사도 호텔 못지않은 시설로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지난 2015년 2월 완공된 지상 15층 규모의 '참인재관'은 1, 2인실 위주로 꾸며졌으며 생활 편의를 위한 학습실, 세미나실, 체육실 등 각종 공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방마다 개별 욕실이 있고 넉넉한 수납공간도 갖추고 있어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요즘 대학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한 달 기숙사비도 30만원 대라 학교 인근 원룸보다 30~40% 저렴한 편이다.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기숙사가 모두 8개 동인데 총 3천200여 명을 수용해 대구권 대형 대학 중에서는 수용률이 가장 높다"며 "신부와 수녀가 관리하다 보니 특히 여학생을 둔 부모님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했다.

지난해 전국 전문대 처음으로 기숙형 대학을 도입한 영남이공대도 올 5월 준공을 목표로 신축 기숙사 공사가 한창이다. 지상 10층, 320명 수용 규모의 이 기숙사는 모두 2인실로 꾸며진다. 개별 욕실이 있고 글로벌실, 동아리실, 스터디룸, 컴퓨터실, 상담심리센터 등 학생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부대 시설로 채워질 예정이다.

계명대는 기존 기숙사에 이외에 202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신축 기숙사를 짓고 있다. 2인실로 구성되며 향후 1인실 구성도 검토 중이다. 이 대학 기숙사에는 중국 등 유학생들이 많이 입주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한국어 외에 중국어와 영어로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 금연을 위해 기숙사 내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병선 경일대 학생생활관장은 "과거에는 대학 기숙사가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규제가 많았다. 이제는 단순 거주개념을 뛰어넘어 휴식과 학습, 커뮤니케이션이 공존하는 스위트 홈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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