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색깔을 찾아라…4일 개막전서 광주FC에 0대1 패해

단조로운 공격 패턴·'뻥 축구' 지적

4년 만에 K리그 1부리그 클래식에 복귀한 대구FC가 첫 경기에서 '색깔 찾기'라는 숙제를 남겼다.

대구FC는 4일 광주FC와의 개막전에서 '뻥 축구'와 '고집스러운 중앙 돌파' 등 단조로운 경기 끝에 광주에 0대1로 패했다. 대구가 내년 시즌 다시 2부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당하지 않고 클래식에 살아남기 위해선 전술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로선 이날 패배는 특히 뼈아팠다. 광주FC는 인천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1승 상대'였기 때문이다. 4일 광주, 11일 인천 등 시즌 초반 승수를 쌓으며 초반 상승세를 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진운이었지만 첫 경기부터 패배하며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FC는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먼저 공격이 날카롭고 매섭지 못했다. 전후반 내내 한 번의 크로스로 골을 노리는 '뻥 축구'에 의존하는가 하면 중앙에 수비수가 밀집해 있는데도 중앙 돌파를 고집하는 등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 번번이 막혔다.

미드필드 역시 광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잦은 패스 미스 등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때문에 공격으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긴 크로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수비도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다. 대구 진영으로 공이 넘어오면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공 처리가 미숙해 패스 미스와 공을 뺏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자신감 없는 패스 등 볼 처리는 수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는 조직력도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공을 잡은 선수가 고립되기 일쑤인 등 협업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 시 수비가 밀집한 곳에 공을 패스하면 끝일 뿐 도와줄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대구 한 축구 관계자는 "클래식에서 그나마 잡을 만한 팀인 광주한테 힘 한번 못 써보고 졸전 끝에 지니 앞날이 막막하다"며 "최소한 10승 이상 해야 1부 클래식에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생존을 위한 길이 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대구FC 관계자는 "클래식 긴장감을 이기지 못한 거 같다"며 "후반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대구FC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한편 상주 상무와 포항 스틸러스도 4일 각각 강원FC와 울산 현대에 1대2로 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