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운전을 담당하는 김중환 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목숨을 건(?) 운전을 수행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 지사가 여의도와 안동을 오가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관용차이다. 서울과 안동을 논스톱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남원주를 경유한다. 남원주 휴게소에서 북쪽은 서울지사 소속 차가 담당하고, 남쪽은 도청 차가 맡는 식이다.
남원주가 서울과 안동의 중간 쯤이지만 여의도 기준이다. 김 지사의 일정이 강남이나 더 남쪽에 있으면 남원주 남쪽을 담당하는 김 씨는 안동-남원주 구간을 평소보다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과속을 감수한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는 김 지사를 휴게소에서 마냥 기다리게 할 수 만은 없기 때문이다. 김 씨가 남원주에서 계속 기다리지도 못하는 게, 안동행 일정이 언제 잡힐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안동에서 24시간 대기하다가 매번 '총알택시' 역할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치단체장과 대선주자를 겸하는 인사들의 생활은 긴박함과 바쁨의 연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를 뒤쫓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1분 1초가 아쉽지만 김 지사처럼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투잡'을 해야 하는 게 고민이다.
안 지사의 경우 3'1절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려다가 뒤늦게 이 일정을 취소했다. 충남 홍성 등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이동중지명령이 확대되는 등 AI 관련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 탓이다. 그는 이날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AI 방역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철새 이동경로 인근 농장 특별관리 등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4일 K리그 챌린지 성남FC 개막전이 열리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대선주자 행보로는 매우 이례적이지만, 모기업이 없는 시민구단인 성남FC 구단주로, 구단을 향한 그의 애정을 축구팬들 사이에 홍보하기 위함이다.
자자체장들이 대선 행보에도 지역 현안을 등한시할 수 없는 이유는 지자체 행정에 공백이 생겼을 때 지역의 부정적인 여론이 대선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전자결재를 하거나 동선을 짤 때 잠시라도 도정'시정을 보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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