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하도급 공사 73% 외지서 잠식

"지역 업체에 70% 이상 권장" 지자체 조례 현장서 유명무실

대구경북 건설 중소기업이 외지 업체의 봉으로 전락하고 있다.

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하도급 시장 규모는 3조3천110억원으로 3천400여 경북 지역 업체가 수주한 하도급은 8천999억원(27%)에 불과했다. 외지 업체가 무려 2조4천111억원(73%)을 독식했다.

앞서 지난 3년간 외지 업체의 경북 하도급 시장 수주액은 2013년 2조4천396억원(70%), 2014년 2조5천382억원(74%), 2015년 2조8천66억원(74%) 등으로 매년 70% 이상을 잠식해 왔다.

외지 업체에 안방을 내주면서 경북 업체들은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문건설 시장 규모는 76조9천326억원으로 2011년 대비 12조903억원(18.6%) 증가했다. 반면 경북 전문건설기업들의 지난해 매출(기성 실적 기준)은 2조7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천645억원(6.4%) 증가에 그쳤다. 2011년 3조544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10%나 감소했다.

경북 업체들은 이 같은 매출 감소가 외지 업체의 지역 내 하도급 공사 독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부터 도내 23개 시장'군수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와 하도급 수주 비율 등을 높이기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하도급 전담 부서 신설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업체들에 따르면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등을 통해 지역에서 발주하는 대형건설사업의 경우 60% 또는 70% 이상의 하도급 비율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 현장에선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외지 대형업체가 자회사나 연고지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우선 배정하다 보니 지역 중소기업은 자기 밥그릇조차 챙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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