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김성근(가명'26) 씨는 8일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대구 1호 행복주택에 입주했다. 경산에 직장을 둔 김 씨는 행복주택 입주로 경제적 부담이 확 줄었다. 월 임차료가 9만5천원(보증금 1천700만원)으로, 월세 25만원(보증금 4천만원)의 예전 집보다 훨씬 저렴하다. 김 씨는 "빌트인 가구를 제공해 이삿짐 부담까지 덜었고, 와이파이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생활하기도 훨씬 편리하다"고 했다.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층 주거 복지 실현을 목표로 하는 대구 행복주택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8일 신서혁신도시 내 1호 행복주택 입주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4천700여 가구 규모의 공급이 잇따른다.
정부가 지난 2013년 도입한 행복주택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지역에 활력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 계층에 80%, 노인 계층에 10%, 취약 계층에 10%를 각각 배정해 주거 약자의 주거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고 있다.
LH 대구경북본부가 신서혁신도시에 공급한 대구 1호 행복주택은 안심역과 하양연장선 사복역(예정)을 도보 거리로 이용하는 역세권에 위치해 경산 지역 7개 대학과 하양, 영천 방면으로 출퇴근하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인기가 많았다. 1천88가구(21㎡ 640가구, 26㎡ 76가구, 36㎡ 372가구) 모집에 3천413명이 신청해 평균 3.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실계약자 904가구 가운데 772가구(85%)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행복주택은 다양한 편의시설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냉장고, 가스 쿡탑 및 책상 등을 빌트인으로 제공하고 스터디룸, 무인택배함, 게스트하우스 등을 설치했다. 입주민의 편의를 위한 커뮤니티동을 도입하고, 건물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계획했으며 공동세탁실, 도서관, 다목적 운동시설, 문화공연장 등을 배치했다.
앞으로 행복주택은 대구 주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당장 5월부터 LH 대구경북본부가 공급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 2호 행복주택에 1천20가구(전용 21㎡ 650가구, 전용 36㎡ 370가구)가 추가 입주한다. LH는 2018년에도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대구 달서구 대곡2지구(408가구), 북구 읍내동(400가구), 북구 연경지구(600가구) 등 3곳에 1천408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구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심형 행복주택 공급사업을 별도 추진한다. 우선 1단계(2017~2020년) 사업으로 북구 복현동과 읍내동, 서구 비산동 3곳에 대해 대구도시공사를 통해 행복주택 600가구를 공급한다. 또 2단계(2018~2025년)로 LH'대구도시공사가 참여해 500호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단순히 물량 공급 측면을 넘어 수요자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생과 직장인 등 젊은 층이 거주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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