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세이 '불광불급' 발간한 이윤환 인덕의료재단 이사장

소작농 아들로 태어난 '흙수저', 자본금 1천만원으로 시작 성공

"'헬조선'이라 불리는 어려운 현실 속에 희망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대표 흙수저에서 시작해 300억원대 병원 경영자로 성장한 시골의 한 요양병원 이사장이 자신의 경영 노하우를 담은 에세이 '불광불급-미치려면 미쳐라'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안동시 복주재활요양병원과 예천군 경도재활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덕의료재단 이윤환(44'사진) 이사장. 33세에 의료재단 이사장이 된 저자는 소작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대표적인 흙수저다.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안동과학대 물리치료학과, 안동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물리치료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 박사과정 중 1천만원을 자본금으로 의료 경영을 시작해 2005년 의료법인을 운영하게 됐다.

이 이사장은 2008년 일본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인 의료에 문화적 충격을 받고 한국형 존엄케어를 실현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리고 2013년, 존엄성 회복을 위한 4무2탈(4무: 냄새'낙상'욕창'신체구속, 2탈: 침대'기저귀)을 기본으로 하는 존엄케어를 선포하고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요양병원의 이미지를 '누워서 입원했지만 걸어서 퇴원하는 병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또 환자 중심의 존엄케어 서비스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아진 직원들에게는 늘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는 '감사나눔경영'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실천했다. 덕분에 소문을 탄 인덕의료재단의 존엄케어와 감사나눔경영 이야기가 방송 등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금은 서울 강남에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입원하러 오는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도 인덕의료재단의 경영노하우를 배우려고 여러 차례 관계자들을 보냈다.

'불광불급'에는 시골의 작은 요양병원이 어떻게 서울 강남에서 환자들이 택시를 타고 찾아오게 만들었는지, 죽으러 가는 곳이 아닌 걸어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병원이 될 수 있었는지, 요양병원의 미래가 된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의 경영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은 '벤치마킹하러 이제 전국에서 찾아옵니다'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1장 나는 안동의 유명한 물리치료사였다, 2장 존엄케어는 삶에 대한 존중이다, 3장 존엄케어를 가능하게 한 감사나눔경영, 4장 남다른 비즈니스 경쟁력을 만드는 법, 5장 행복한 성공을 위한 인생수업 등 총 5장으로 꾸며졌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전 안동의료원 원장)은 "우리나라 노령인구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전국에 노인요양병원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이에 관한 제도적인 방안이 이 책을 계기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존엄케어와 감사나눔경영을 통해 행복한 경영자가 될 수 있게 희생하고 도와준 인덕의료재단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책 인세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으며 이 책의 내용이 도움이 됐다면 적극적으로 주변에 추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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