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이완덕 양지파인리조트 대표이사

부실 위기 골프장 살리는 '골프계 기업회생 전문가'

이완덕 양지파인리조트 대표이사는 부실 골프장을 정상화시키는 전문가로 유명하다. 특이한 점은 스포츠 전공이 아니라 금융전문가였다는 사실이다. 불과 10년 전까지 대구종합금융 본부장, 한국구조조정 대표, 그린손해보험'마이에셋자산운용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금융가에서 소위 잘 나가는 인사로 통했다.

그가 골프산업에 눈길을 돌린 계기는 2010년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부사장을 맡으면서부터. 금융권에서 익힌 구조조정'기업회생의 장기를 발휘해 경영권 분쟁에 시달렸던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을 정상화하고 삼성그룹에 M&A를 성사시켰다. 이후 지방 소재 골프장(아델스코트골프장)에 제3자 법정관리인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는 등 이른바 골프계의 기업회생 전문가로 변신했다.

2년 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양지파인리조트 대표로 취임해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공개 입찰을 유도해 유진PE를 인수자로 선정하는 등 순조로운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경영이란 회사의 운영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최대화해 행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특히 대표이사의 가장 큰 역할은 회사 경영의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제시해 준 목표를 직원들이 달성할 수 있도록 회사의 자원을 지원하면서 그 결과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골프 업계는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경제 상황과 김영란법 등의 여파로 매출이 감소 일로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골프장을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감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제 개편 ▷서비스 확대 ▷의식 전환 등 '3대 과제'만 해결된다면 골프 산업의 위축은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 그는 "회원제골프장은 세금 부과의 차별 때문에 경영수지가 나빠지고 회원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회원 입회금 반환 요청과 파산이 증가하는 악순환 구조"라며 "부동산 세금을 단계적으로 일반세율로 조정하고 특별소비세 및 체육진흥기금을 단계별로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골프장도 경영 합리화를 통해 요금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캐디선택제 등 골퍼들 선택의 폭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골프산업을 일부 부유층 등 특권계층이 누리는 스포츠가 아닌 대중화된 스포츠로 보는 의식 전환을 통해 국가 경쟁력까지 견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게 골프장은 어떤 존재인지를 물었다. "인간의 목표가 행복이라면 골프장의 목표는 골퍼의 행복에 있다. 골퍼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골프장"이란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골프장 CEO를 하면서 경험한 많은 노하우를 골프 업계에 계속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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