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폐 건물의 실내로 보이는 음침한 공간이 펼쳐졌다. 손에는 레이저 포인터가 장착된 플라즈마 소총이 들려 있고 주변에는 나와 같은 모습의 또 다른 무장 군인 세 명이 서 있었다.
사방의 출입구로부터 무서운 표정의 좀비들이 하나둘씩 다가왔다. '먼저 쏘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 좌우를 살피고 전후좌우로 피하며 적들을 재빨리 맞춰야 했다. 벽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뒤로 물러나라'는 경고가 나타났다.
승강기로 걸어가자 '덜컹'하면서 옥상 층으로 올라갔다. 승강기가 오를 때는 약간의 현기증이 일어나 섣불리 발을 옮길 수 없었다. 옥상에서도 바닥과 하늘에서 각각 날아다니는 곤충과 거대한 괴 생명체를 재빨리 쏘아 제거해야 했다.
얼마 후 '장비를 벗어도 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머리에 착용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Head Mount Display)와 등에 멨던 백팩형 PC를 벗자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게임방의 공허한 풍경이 보였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멀티플레이(다중 이용자) 게임방이 대구에 등장했다. 이용자가 실제로 게임 속 공간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는 신개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 개발사 쓰리디팩토리는 8일 대구 중구 동성로 영스퀘어 4층에 VR게임방 '캠프브이알'(Camp VR) 1호점을 개점했다.
쓰리디팩토리의 대표작은 본지 기자가 체험한 1인칭 멀티플레이 슈팅게임 '스페이스 워리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최창학, 이하 DIP)의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VRIS(VR Interactive Space' VR 상호작용 공간기반) FPS(1인칭 슈팅) 게임이다.
스페이스 워리어 전용 공간(10㎡ 규모)의 천장 곳곳에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는 각 이용자의 HMD와 소총(게임패드)에 각각 부착된 센서의 좌표를 인식해 가상현실 속에서도 그 위치를 고스란히 적용해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HMD를 착용해 실제 주변 환경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도 주변 환경과 이용자들의 위치를 인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점포에는 대구시내를 달릴 수 있는 VR 레이싱 게임 '스피드 체이서'와 VR 공포체험 게임 '병원 탈출', 수입 VR게임 등이 있어 총 23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서로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캠프브이알은 9일부터 매일 오후 2시~10시 운영한다. 입장료는 1만5천원이다. 단, VR FPS(스페이스 워리어) 게임은 1만원의 추가 이용료가 든다. 캠프브이알은 오픈을 기념해 일정 기간 요금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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