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아동·청소년 문화복지센터 문 열었다

정행돈 후손 건물 매입 기증, 4층짜리, 리모델링 새단장

칠곡군 아동
칠곡군 아동'청소년 문화복지센터와 정행돈 기념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정행돈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정행돈 선생의 장남 정은규 몬시뇰이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 아동'청소년 문화복지 요람인 '칠곡군 아동'청소년 문화복지센터'가 9일 개관했다. 또 칠곡군 왜관읍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고 정행돈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정행돈 기념관' 개관식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칠곡군 아동'청소년 문화복지센터와 정행돈 기념관이 들어선 곳은 왜관읍 2번 도로 칠곡우체국 맞은편 대지 435㎡, 연면적 1천156㎡의 지상 4층 규모 건물이다. 정행돈 선생의 후손이 12억원에 구입해 칠곡군에 기증했다. 5억5천만원(칠곡군 3억5천만원, 선생의 후손 2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며 1층에는 칠곡군 드림스타트센터, 2층 정행돈 기념관, 3층 칠곡군아동'청소년문화복지센터, 4층에는 다목적 강당이 마련됐다.

지난해 3월 11일 칠곡군과 '교육자 정행돈 선생 후손'(대표 정은규 몬시뇰)이 정행돈 기념관과 아동'청소년 문화복지 확대에 필요한 시설 설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정은규 몬시뇰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지도 육성과 복지 향상, 문화예술진흥 달성에 힘쓰라는 부친의 유지를 받들 수 있도록 도와준 칠곡군과 여러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지역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군 아동'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과 문화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정행돈 선생과 후손의 희생과 봉사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센터는 아동'청소년에게 문화복지 서비스 제공은 물론 정행돈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청소년이 다양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미래의 주역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백선기 칠곡군수,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을 비롯 정행돈 선생 후손, 기관단체장, 청소년과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재문'행돈'은규 몬시뇰 3대는?

정재문(1876~1954) 선생은 왜관에서 정미소 운영으로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천주교 선교와 교육사업, 독립운동과 불우이웃 돕기에 힘썼다. 왜관성당 건축과 소화여자학원(현 순심중학교) 설립에 기여하고 3대 원장을 지냈다. 1945년 순심교육재단 설립에 문중 토지 21만4천여㎡를 기부하고, 나머지 전 재산을 불우이웃돕기에 희사했다. 정행돈 선생을 비롯 6남 1녀를 뒀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정행돈(1912~2003) 선생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농촌계몽과 한글 야학을 통한 항일 민족의식 고취에 주력했다. 해방 후에는 교육자로서 순심중 교장, 순심고 초대 교장을 지냈다. 문교부 교육 공로상,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정은규 몬시뇰을 비롯, 3남 4녀를 뒀으며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부인 최재경과 합장됐다.

정은규(86'천주교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몬시뇰은 가톨릭 사제이자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면서 부친인 정행돈 선생의 유지에 따라 2004년 시몬장학회 설립, 2011년 '정행돈 교육상'과 조부인 '정재문 사회복지상'을 제정해 매일신문과 함께 대구경북의 대학생'고등학생 장학금 지급과 모범교사 및 사회복지 유공자를 격려하고 있다.

1960년 사제품을 받은 정 몬시뇰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차장과 출판국장,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주교위원회 사무총장 겸 중앙기획위원장 등을 맡았다. 교황청 세계성체대회위원회 한국대표, 교황청 전교원조회 한국지부장,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위원을 지낸 후 로마 한인신학원 재단 대표와 원장으로 있다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 명예 전속 사제인 몬시뇰에 서임됐다. 이후 교황청 베드로사도좌 순례사목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2001년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