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로 미국에서 활동할 때 주위에 멤버들, 스태프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긴 했지만 쉽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 언어도 다른 곳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일한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꼈죠. 멤버들도 그랬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시간 덕분에 멤버들끼리 돈독해질 수 있었지만요."
이제는 원더걸스의 멤버가 아닌 오롯이 배우로 활동하는 안소희(25)는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최근 그가 출연했던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에서 맡았던 인물이 과거의 자신과 비슷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한 남자가 부실채권 사건 이후 아내와 아들이 있는 호주로 날아가 마주한 충격적인 일을 담은 이 영화에서 안소희가 맡은 지나는 호주에서 곤경에 처한 인물이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안소희는 잘 소화해 호평받았다. 사실 전작 '부산행'의 연기로는 혹평을 들었다. 절치부심해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려 노력했고, 선배들과 감독을 귀찮게 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생각보다 그렇게 귀찮게 한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잘 표현하고 싶어서 많이 여쭤봤다. 사실 내가 선배들이 연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용기 내 물어보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말씀을 잘 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특히 곤경에 처한 지나가 바닷가에서 재훈(이병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에 공을 들였다. "지나가 재훈을 만나 도와달라고 하는 부분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라 중요하니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초반에 찍어 헤맸죠. 이병헌 선배님이 '네가 나한테 도와달라고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 돌아볼 수 있게 해줘야 해. 그래야 재훈도, 관객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는데도 계속 서서 제 연기를 받아주셨어요. 지나가 재훈에게 말하는 것 반, 안소희가 이병헌 선배에게 말하는 것 반 섞어서 진짜처럼 연기했죠. 헤헤."
이병헌의 아내로 나오는 공효진의 조언도 가슴에 남았다. "효진 선배님은 극 중에 마주한 적은 없어요. 그래도 촬영이 없을 때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얘기를 해주셨어요. '네가 이 인물을 연기할 때 물음표가 있으면 안 된다. 무조건 물어보고 네 안에서 물음표가 없어진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게 사소한 것이라도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많이 물어본 거예요."(웃음)
안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걸 알게 됐다고 행복해했다.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된 걸 유독 꼽을 수 있다. 그는 "연기는 아기 때부터 좋아했다. (원더걸스로 활동하게 된)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 볼 때도 춤, 노래도 했지만 연기도 했었다"며 "연기를 하고 싶어 관심을 뒀는데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참여할 때 한 번 제대로 하고 보니 현장에서 웃고 좋아하며 즐겁게 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대로,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한 것 같은데 이번에 연기를 하며 더 의욕과 욕심이 생겼다"고 웃었다.
안소희는 "내 연기를 다듬어야 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안다. 전작보다 나아졌고 발전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것으로 너무 좋다. 또 듣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욕심도 내비쳤다. "제가 욕심이 정말 많아요.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일상에서는 매번 직업을 바꿀 수 없는데 연기를 통해서는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살인마, 사이코패스 역도 좋은 작품에서 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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