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정승진 대구상의 차세대CEO포럼 운영위원장

"기업 핵심 역량 강화해 새 분야 도전 위기 극복의 가장 중요한 수단 아닐까요"

"불황이 봄을 앞둔 겨울이라면 저성장기는 끝이 안 보이는 빙하기라 할까요? 선배 경영인들이 겪은 불황기보다 요즘의 저성장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영인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대구상공회의소 '차세대CEO포럼'은 대구지역기업 창업주의 2, 3세 경영인들이 주축이 돼 2008년에 창립한 모임이다. 첫해 43명으로 출발한 CEO포럼은 연령이 50세를 넘어 포럼을 '졸업'한 OB 회원 6명까지 합하면 현재 회원 수가 70여 명이나 된다. 회원들은 제조'유통'서비스 등 업종이 다양하다. 특히 CEO포럼은 대구의 젊은 경영인들이 처음으로 결성한 공식 모임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CEO포럼의 정승진(44'한국OSG 사장) 운영위원장은 "정기적으로 강연과 세미나를 열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회원 간 교류를 통해 지역에 더 이바지하는 경영인이 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했다. CEO포럼 운영위원회는 12명의 위원이 있으며 이 중 위원장은 임기 1년에 중임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올해 2년 차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극심한 내수 침체와 정국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요즘, 젊은 경영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정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 경제에 이렇다 할 호재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요즘이 특별히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각자 기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위기 극복 수단이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구시가 추진'육성하는 전통산업의 구조고도화와 미래신성장 산업 등에 관심을 두고 우리 기업과 연관성 있는 분야를 찾아 협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 기업의 창업주들로부터 본받고 싶은 지혜는 뭘까.

"불황 속에서도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를 준비하고, 직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많은 감명을 받습니다. 그런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각 기업이 지금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힘들 때일수록 직원을 아끼고 노사간 신뢰를 쌓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EO포럼은 경제'산업 분야 정보 교류를 위해 연중 4차례의 정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첫 세미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미래산업을 주제로 열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현재 핵심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일 것"이라며 "대구시도 미래형자동차, 사물인터넷, 물산업 등의 육성에 노력을 쏟는 만큼 지역 경제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 희망한다"고 했다.

지자체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기업 협력사가 많은 지역 특유의 산업구조를 탈피하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을 가진 중견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전통산업을 구조고도화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는 신산업을 개척해야 합니다. 또 기존의 지역기업과 새롭게 지역에 유치한 기업들이 상생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업 지원 정책을 수립한다면 지역 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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