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조·시민단체 "이래오토 분할매각 반대"

매출 1조원 규모 자동차부품사 사업부 지분 절반 中에 매각 결정

대구의 매출 1조원 규모 자동차부품사 이래오토모티브㈜(회장 김용중, 이하 이래오토)가 주력 사업부의 지분 절반을 중국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분할 매각의 부작용으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크게 비판하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9일 '이래오토 분할 매각을 반대하며 대구시 등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실련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 제조업 핵심 기업인 이래오토가 이번 매각을 계기로 위기에 처하거나 사라진다면 그 피해는 회사 노동자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일자리 감소와 고용의 질 악화, 연관산업 및 협력업체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구시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인 관심과 대응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역시 "현재 이래오토의 어려움은 투자 부진, 저가 수주, 수주 경쟁력 저하 등의 경영 실패 탓이다. 자구 노력만으로도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래CS㈜는 노동자 동의 없이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지 않겠다던 이래오토 인수 당시의 약속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이래그룹의 자회사이자 이래오토의 대주주인 이래CS㈜는 최근 이래오토를 ▷공조사업 부문 ▷전장 및 섀시사업 부문으로 분할하고 공조사업부의 지분 50%를 중국 국영기업인 '항텐(航天)과학기술그룹'(CASC)의 자회사 '상하이항텐기차기전'(HT-SAA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래CS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하는 것일 뿐 사업장 자체를 분할 매각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더라도 경영권은 이래오토에 있으며 생산 및 노동력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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