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차 순환도로 도동 측백나무숲(천연기념물 1호) 구간이 터널로 건설된다. 기존 건설안보다 200억원가량이 추가로 투입되지만 측백나무숲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동구 도평동주민센터에서 '대구외곽순환도로 제6공구 측백수림 민원 구간 노선 변경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를 열고 해당 구간을 측백나무숲과 520m 띄우고 터널화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4차 순환도로 총 32.42㎞ 구간 중 제6공구에 해당하는 도동 측백나무숲 구간(2.48㎞)은 교량 1개(164m)와 터널 3개(약 1.6㎞) 등으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1조2천300억원 규모이며 도동 구간 터널화로 추가된 사업비는 200억원 수준이다. 현재는 올해 5월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2011년 기본설계 당시 520m를 띄워 도로 대부분을 터널로 조성하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2013년 실시설계에서는 280m 떨어진 고가도로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주민들은 이후 측백나무숲에서 280m 떨어지게 설계된 노선을 520m 띄우고 터널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14년 9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유승민 국회의원이 주민 요구를 반영, 정부에 설계 변경을 요청했고 정부는 지난해 10월 4차 순환도로 총사업비를 변경해 주민 요구를 수용했다.
주민들은 변경된 노선안을 환영했다. 서관교 도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은 측백나무숲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 근처에 익산-포항고속도로가 생긴 뒤 나무들이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고 4차 순환선까지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방음벽을 확실하게 설치하고 보상 협의만 원만하게 진행되면 도로 건설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측백나무 훼손을 막고 주민 생활 피해 예방을 위해 노선안을 변경했다. 실시설계가 5월 마무리되면 정부에 도로구역 변경을 신청하고, 이것이 결정되면 보상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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