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9일 단독 회동을 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시동이 걸렸다.
김 전 대표는 김무성 바른정당 국회의원과의 만남도 늘리고 있어 김 전 대표 주도의 새로운 연대가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경제와 안보 정책, 개헌 등 현안을 논의하며 많은 분야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경제나 안보 정책에 대해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앞으로 협력할 일이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이 어렵다고 얘기했다. 저도 개헌은 대선 공약으로 약속하고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 모두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데는 현실적 인식을 같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만남 시기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바로 다음 날인 동시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날이다. 제3지대 연대론을 주장하는 김 전 대표가 헌재 심판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범보수 단일화를 강조해온 유 의원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 연대로 비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대표는 10일 바른정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는 데 이어 조만간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회동하며 빅텐트 구축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전 대표와 몇 번 만났고, 그런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달 김 전 대표를 수차례 만나 탈당을 촉구하고 개헌 연대에 공감대를 이뤘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을 비롯한 대권주자들의 잇단 회동도 김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뒤엎고 재등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새 판을 짜는 데만 역할을 하겠다'며 은근히 김 전 대표를 밀어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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