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대구경북 경제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중국 신생활그룹의 경산지역 투자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화장품 생산'판매업체인 중국 신생활그룹은 지난해 11월 대구한의대에서 경상북도, 경산시 추진 화장품특화단지에 대한 투자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1994년 설립된 신생활그룹은 18개 브랜드 300여 종의 화장품 등을 생산하며, 2014년 기준 연매출이 4조8천억원에 이른다. 신생활그룹은 경산시지식서비스 R&D지구 3만3천㎡에 500억원을 들여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짓고, 인력 100명도 고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검역 강도를 높이고 국내 화장품을 수입 불허 판정하는 등 국내 화장품업계가 불똥을 맞자 '이러다 중국 기업의 국내 투자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투자 철회는 없다"고 단언한다. 신생활그룹이 오는 16일에 열릴 예정인 경북도의회 임시회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의결을 앞두고 투자 철회 의사를 비치지 않는데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이름값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동기 경북도 신산업정책 담당은 "신생활그룹이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연구'생산하다 보니 미주'유럽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투자는 중국 내수용 제품이 아니라 한국산 프리미엄을 얻어 북남미 등 세계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 규제와 무관하다"고 했다.
다만 신생활그룹이 지난해 4월 약속한 인센티브 교육에 대해서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생활그룹은 지난해 9월 2천 명을 시작으로 3년간 우수사원 2만 명을 정기적으로 선발, 교육과 인센티브 관광을 위해 대구한의대로 파견키로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에 노골적으로 반대, 신생활그룹의 경북 파견이 주춤했다가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과 여진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예 계획이 무산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신생활그룹과 올해 인센티브 관광 방안을 협의 중이다. 중국 정부가 단체 관광만 규제하고 있어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개별 관광객 형태로 우회하면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를 비켜갈 수 있을 걸로 보인다"며 "매월 100~200명씩 분산해 들어오게 하는 등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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