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폐철도부지 공원 조성 공사 중 솟은 불길(본지 9일 자 14면 보도)의 원인이 천연가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현재로선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는 포항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공원화사업 천연가스 누출 현장에 책임연구원을 파견했다. 황인걸 책임연구원은 "200m 지반 아래 천연가스라면 주변 주택이나 상가에 에너지를 공급할 정도의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선 과거에도 2, 3차례 소규모 천연가스 누출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오래 불이 붙어 지속되는 경우가 없어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천연가스는 미생물이 땅속에서 동물'곤충 등을 분해할 때 발생한 생분해가스이며, 특히 포항지역 지하수에는 생분해가스가 다량 녹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지하수는 포항 대잠'연일'효자지역을 거쳐 경주까지 남쪽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남쪽은 주택밀집지역이 많아 그간 정밀조사가 없었다.
조사 당국은 활발한 지하수 개발로 땅밑에 공간이 생겼고, 그곳이 가스 저장탱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황 연구원은 "1970년대부터 포항지역에서 석유를 시추한 자료와 지질연구 자료 등을 보관하고 있다. 천연가스의 경제성뿐 아니라 위험성 측면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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