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 캠페인·동굴 탐험…톡톡 튀는 동아리 많네

취업 등 이유 관심 줄어들어, 새학기 신입생 유치전 치열

계명대
계명대 '절주연인' 회원들이 학기 초 캠퍼스 내에서 음주와 관련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남대 동아리
영남대 동아리 '탐험대' 회원들이 동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학가가 동아리들의 새내기 모집으로 시끌벅적하다. 대학생들이 취업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점차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신입생을 모집하려는 동아리들의 유치전도 치열하다. 인형을 준비해 미션을 주고 성공하면 상품을 주는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커다란 현수막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붙여 관심을 끄는 동아리도 있다. 로봇 모형이나 스킨스쿠버 장비를 입고 홍보활동에 나서는 동아리도 있다. 그만큼 동아리들이 신입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이다.

그중에는 '마이웨이'를 외치는 동아리도 있다. 이들 동아리는 남다른 목표를 가지고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 대학 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계명대 '절주연인'은 술과는 담을 쌓은 동아리다. 매년 새 학기에 대학생들의 비뚤어진 음주문화가 사회문제화하는 가운데 이 동아리는 금주(禁酒)가 목표다. 회장 박민경(22'여) 씨는 "동아리 내에서는 꼭 술을 마실 때도 한 잔 정도 마신다. 회식을 해도 저녁만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여학생 비율이 높지만 남학생도 전체(70명) 중 30명이나 된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외부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나 공원 등을 다니며 음주와 흡연에 대한 폐해를 알리는 길거리 캠페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

계명대 '아임드론'은 최근 '드론 열풍'에 발맞춰 지난해 9월 정규로 등록된 신생 동아리다. 회원 수는 40여 명. 이 동아리는 수성구의 한 드론 전문매장과 제휴해 드론 구매와 함께 매장 내 연습장에서 드론 조종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은 대부분 초급자지만 앞으로 촬영기술을 익혀 대구의 명소나 여행지를 속속들이 찍어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다.

영남대 동아리 '탐험대'는 평범한 것을 거부한다. 동굴 탐험이나 설산 등반, 스쿠버다이빙, 오지체험 등 익스트림 스포츠나 남들이 꺼리는 체험을 주로 한다. 필리핀이나 인도 등 해외원정도 떠난다. 위험한 스포츠나 체험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훈련이나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호기심에 동아리에 가입했다가 혹독한 훈련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장영환(23) 회장은 "가끔 훈련이 군대에서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중간에 탈퇴자가 많아 항상 소수 인원으로 운영된다"며 "하지만 힘든 만큼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기고 이런 경험은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영남대 'Like Bike'는 오토바이 동아리다.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유적지와 관광지, 시내 맛집 등을 다니는 것이 주 활동이다. 오토바이 종류도 각자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 정기 모임뿐 아니라 회원 사이의 '번개'를 통해 수시로 움직인다.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더라도 동아리에서 운전교육도 하고 있다. 올 2월 졸업한 회원 최재영(27) 씨는 "무엇보다 우리 동아리는 자유로움이 강점이다. 회원뿐 아니라 졸업생이나 주변 대학생들도 함께 움직이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대 '아띠나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구성된 독특한 합창 동아리다. 현재 3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애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양한 화음을 내고 있다. 연간 7, 8회 정도 공연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학 60주년 기념 '대구대학교의 날 행사' 때 삼성라이온즈 야구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기도 하고, 아시아대학총장포럼 행사에도 초청돼 공연하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