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입니다. 지난 2년간 학교 내신시험 준비로 한국사를 공부했습니다. 이제 수능 대비 학습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선영래 멘토=수능에 대비해 한국사 학습을 하는 첫걸음은 바로 문항 유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절대평가로 처음 시행된 작년 수능 한국사 문항과 모의평가 문항을 면밀히 관찰해 보기 바랍니다. 기출문제를 2, 3번 보다 보면 문항 유형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초로 학습 방향을 설정하면 됩니다.
또 수능 출제위원들이 어떤 원칙과 과정을 거쳐 문항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알면 문항 유형을 더욱 잘 알 수 있고, 어떤 내용은 출제되기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수능 한국사 시험은 역사 지식의 이해, 연대기적 사고, 역사 상황 및 쟁점의 인식, 역사 탐구의 설계 및 수행, 역사 자료의 분석과 해석, 역사적 상상과 판단 등 6가지 평가 요소를 고르게 측정하고자 합니다. 또한 탐구형 문항을 중심으로 출제하되, 탐구의 전제와 결과로 산출되는 지식이나 개념을 묻는 문항도 함께 나옵니다.
수능 출제위원들은 '학습내용 성취기준'에 따라 최종 문항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①8종의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본문이 아닌 '활동'이나 '보조단'에 제시된 내용 ②역사적 해석에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내용 ③비교육적이고 반사회적이거나 지역'성별 등에 따라 유불리가 예상되는 내용 등 문항 검토 지침에 위배되는 내용은 가급적 출제에서 제외됩니다. 최종 문항이 제작된 후에도 위 ①~③ 등의 지침에 맞추어 검토위원들에 의해 다시 여러 차례 수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특히 주의 깊게 파악할 부분이 바로 ①~③ 등의 문항 검토 지침에 있습니다. 이 지침대로 한다면 학생들은 단원별 학습내용 성취기준에 맞추어 교과서 본문을 위주로 학습을 하되,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은 출제되기 어려우니 일반화된 사실로 보이는 부분들을 집중 학습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수능 한국사 영역에 한정한 학습 방향일 뿐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학교 정기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 문항 검토 지침과는 상관없이 교과서의 활동과 보조단에 있는 내용, 그리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실들도 면밀히 학습하고 탐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은 사실상 국가고사로 문항의 교육 과정 적합성, 문항 내용 및 구성의 타당성 등 모든 면에서 오류나 논란의 소지가 없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굉장히 엄격한 문항 검토 지침대로 출제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담당교사의 도움을 받아 이 부분을 잘 파악할 수만 있다면 수능 대비 한국사 학습의 첫걸음을 매우 훌륭하게 내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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