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4~7일 영주 선비촌과 소수서원에서 열릴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에 쓰일 영문판'한글판 포스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포스터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영주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재단)이 제작한 것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에 신윤복의 그림을 조합했다.
이를 접한 시민들은 상투를 튼 선비가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은 선비문화축제 이미지와 맞지 않고, 빼어난 지역 문화유산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지역 축제 포스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문화재단이 제작한 포스터의 한글판은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작품 '월하정인' 속 주인공 남녀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어판 포스터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연인(키스)' 속 남성이 상투를 튼 조선시대 선비로 묘사돼 있다.
한 시민은 "클림트와 신윤복의 그림을 어떻게 선비의 정신으로 끌어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클림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떠나 외국 그림에 선비를 그려 넣는다는 발상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고, 다른 시민은 "선비는 영주의 자긍심이자 우리나라 지식인의 표상이다. 선비는 지식인으로 이해되는 사회구조의 정신이다.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에 선비를 등장시킨 것은 지역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문화재단은 포스터 의미에 대해 '한글판은 인간 내면세계의 열망을 담은 고흐의 작품을 배경으로 신윤복의 '월하정인' 작품 속 주인공의 사랑을 담았다. 영어판은 금빛 아우라 안에서 격정적인 사랑의 모습을 취하는데, 남녀의 경계를 분명히 함으로써 주체적 존재로서의 완전한 결합을 의미하는 오늘날 선비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 포스터는 포스터로만 봐주면 좋겠다. 여론을 수렴해 고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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