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매 맺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1. 허리 경제권 추진 배경과 필요성

경북, 6개 시·도와 협력…수도권∼남부권 연결, 균형발전 교두보로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경상북도와 충청남도가 상생발전모델 구축과 사업협력을 확대한다. 지난해 10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경북도청에서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경상북도와 충청남도가 상생발전모델 구축과 사업협력을 확대한다. 지난해 10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경북도청에서 '경북-충남 상생협약식'을 가졌다. 경북도 제공

1. 허리 경제권 추진 배경과 필요성

2. '田'자형 국가교통망 건설

3. 제조'바이오 협력 벨트

4. 문화'관광 초광역 협력

5. 허리 경제권 구축의 성공 요인

경상북도청 개청 1주년을 맞아 경북도가 수도권 중심의 경제권에 대항하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의 허리'에 위치한 경북도 등 7개 시'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수도권 중심 경제권 대안으로 떠오른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수도권 경제권의 대안

'한반도 허리'란 한국의 중심인 북위 36도를 지나가는 지역을 의미한다. '경제권'이란 경북을 비롯해 강원, 충북, 충남, 대전, 세종, 전북 등 7개 시'도를 중심으로 공동의 경제'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란 세계적 무한경쟁 속에서 한반도 중앙에 위치한 7개 시'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나의 경제권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정부의 행정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함과 동시에 경북도청이 북부권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이제는 수도권 중심이 아닌 한반도 허리 경제권 중심의 새로운 국가발전 틀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심화로 인해 국가 전체 화합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전 국토가 잘 사는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고 국가 내 중복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광역적 연계협력을 통해 시'도 간 경쟁적 요소를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에 속한 7개 시'도는 지리적 특성과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적, 사회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국의 새로운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강점과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새로운 국가 발전의 교두보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국가 발전의 교두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1년간 동해안, 낙동강, 백두대간, 남부 산업권을 기본으로 한 권역별 균형발전에 중점을 뒀으며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제 민선 6기 출범과 신도청 이전으로 미래의 새로운 경북 발전 틀을 재정비하고 확장'보완해야 할 상황이 임박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동해안 에너지 관광벨트, 서해안 신산업벨트, 남해안 선벨트, 남북교류 접경벨트 등 'ㅁ'자형의 광역연계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행정수도의 남하에 따라 기존의 ㅁ자형 축으로는 국토 균형발전에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새로운 국가 신행정 수도 구축에 따른 날일 자(日)형의 새로운 국토 발전축의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라는 지역중심의 발전체계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신도청과 국가 행정수도인 세종시가 위도 36도 동일선상에 나란히 위치함에 따라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상의 여건이 마련됐다.

◆새로운 국가 발전의 틀

한반도 허리 경제권은 경북의 외연과 전략, 핵심사업들을 국가적으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지역발전의 논리이다. 기존의 대구경북, 영남권 5개 시'도 광역협력 틀에서 더 나아가 중부권, 강원권과 연계한 새로운 광역협력 틀에 대한 도전과 개척을 의미한다. 기존 경북의 내부적이고 한정적인 발전전략을 대한민국, 나아가 미래 통일시대 한반도 전체 발전전략으로 확장했다.

국가적으로도 기존의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영호남) 등 지역 틀을 깨고 경북도가 국토 남부권, 동남권에 치우친 변방지역이 아닌 한반도의 중심지역으로 재설정,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반도 허리 경제권은 기존 남부권 시'도 지역보다 전략적 적극성, 진취성이 부각된다. 서남권으로 이전한 전남도청과 충남도청에 비해 발전전략적 논리와 명분의 우위를 가질 수 있다. 국가발전에서도 경북은 수도권 발전 확산의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는 추풍령권과 경북 북부 백두대간의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공간 장벽 틀을 깰 수 있다. 수도권, 중부권의 통로를 열어 상호 연결, 소통시킬 수도 있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수도권과 남부권을 잇고 환동해와 환서해를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 발전만을 추구하는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국가 전체적인 틀 속에서 지역의 역할을 고민하고, 광역지자체 간 연계'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보자는 것이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형성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를 방지하고, 남부권과 수도권의 새로운 융합을 도모해 균형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10년 내 구체적인 성과

한반도 허리 경제권은 미래특화산업육성과 한반도 허리 경제권 문화산업육성, 백두대간 생태레저관광벨트 조성, 스포츠레저관광벨트, 한반도 허리 SOC 등 5대 분야 30대 과제로 구성돼 있다.

경북도가 2006년부터 기획한 '백두대간 프로젝트'는 지난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테라피단지로 완성됐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도 10년 내에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경북도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전략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광역협력 틀을 바탕으로 미래 경북 발전전략의 핵심 사업들을 보완, 신규 발굴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새로운 사업과 정책을 발굴하고 국책사업화를 위해 중부권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역별 특성이 다른 사업과 분야는 허리 경제권 2, 3개 시'도 차원에서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그리고 이를 국책사업화한다면 전체적으로 한반도 허리 경제권의 그림이 완성될 전망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 환태평양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가는 글로벌 중추거점이 되고, 미래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7개 시·도 중부권협의회 발족

'7개 시'도가 한반도 허리 경제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경북,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강원, 전북의 시'도지사는 지난해 6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실현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중부권협의회를 발족했다. 또 이를 운영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도 구성했다.

중부권협의회 발족은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정당화하고 공식화한 것이다. 전체 광역지자체의 절반가량이 참여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미래 국가발전 틀로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발한 셈이다.

또 주요 발전, 협력 어젠다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대구경북연구원을 중심으로 허리 경제권역의 시'도 연구원들이 공동연구, 협력하는 '중부권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과 전략연구가 동시에 이뤄지고 지속성을 가지는 발전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충남 상생협약식'을 갖고 '보령~울진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포함한 7개 사업에 합의하고 대정부 건의를 할 때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7개 시'도가 협력해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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