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단체들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반발하며 또 다른 투쟁을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근혜서포터즈'는 오는 17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신고 인원 2천 명)를 준비 중이다. 법원에서 범어네거리로 향하는 3차로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와 헌재에 대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당초 집회 장소로 바른정당 대구시당과 유승민 국회의원 사무실도 거론됐으나 선거법 때문에 무산됐다. 박근혜서포터즈 김동렬 회장은 "상여를 준비해 국회, 헌법재판소, '비박'에 대한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박사모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에 앞서 16일 오후 7시 엑스코에서 '새누리당(가칭) 대구시당 창당대회'를 연다. 탄기국은 이미 지난달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당 창당 준비위원회 결성 신고를 내고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창당 준비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정당을 만들면 오히려 지지층을 분열시킨다. 국회의원 한 명 없는 정당이 대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현실성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사모 대구본부 관계자는 "이미 회원들의 뜻을 다 모았기 때문에 내부 분열은 없다. 오직 애국심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 정당을 구성해 '태극기 혁명'으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대구의 '촛불'은 11일 18차 시국대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이 이날 오후 5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연 집회에는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헌재의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자축했다. 주최 측은 촛불 전시회와 포토존을 꾸미고,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시민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했다.
그동안 모금과 행진 사회를 맡아온 송현주(40) 씨는 "6살 된 쌍둥이를 주말마다 돌봐준 남편이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 짓게 했다. 방세희(포산중 2학년) 양은 "역사 교과서에 실릴 현장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서승엽 대구시민행동 대변인은 "지난 넉 달 동안 연인원 20만 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았다"며 "백서 발간 등 대구의 촛불을 기록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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