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폐막한 뮤지컬 '기적소리'의 하이라이트는 '금빛 찬란한 시절'이 울려 퍼질 때가 아니었을까. 서정적인 가사, 가슴 뛰는 애국 메시지에 높은 완성도까지. 4분 남짓한 시간에 관객들은 멜로디에 압도되었고 깊게 몰입됐다. 이 노래를 만든 이응규 총연출을 만나 '기적소리' 제작, 공연 과정의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작년에는 음악감독이었다가 총연출로 '초고속 승진'한 배경은.
▶작년에는 음악과 편곡, 전반적인 극에만 집중했다. 연출을 맡았던 동료가 유학을 떠나면서 정판규 대표가 내게 총연출을 제안했다. 나를 믿어준 대표님과 든든한 회사(EG) 멤버, 그리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금빛 찬란한 시절' 탄생 비화를 소개해 달라.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같은 테마곡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00년대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었다. 집에서는 집중이 안 돼 경주 외딴 산속으로 들어가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오르간, 악보를 꺼내놓고 휴대폰부터 껐다. 꼬박 열흘간을 밤낮으로 작업했다. 고치고 수정하고 바꾸고, 다음 날 또 보완하고… 다행히 산을 내려올 때는 무언가 '한 건'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이번에 7인조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공연 전 멘토인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의 주문이 있었다. 이번엔 MR을 끄고 라이브로 가보라고. EG 오케스트라 단장인 조장일 감독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는 쉽게 결성됐다. 다만 1900년대를 음악으로 표현하자니 국악과 트로트,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야 했다. 다행히 양악기와 국악기의 조화가 '기적소리' 멤버들의 색깔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지금 전념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
▶뮤지컬 '기억을 걷다'가 올해 딤프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됐다. 그 나름대로 4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 역작이다. 5인조 밴드를 동원해 라이브로 진행된다. 전공이 드라마 음악인 만큼 뮤지컬 넘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당신 기억하나요'는 애착이 많이 가는 곡 중 하나다.
이 작품이 궤도에 오르면 밴드도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확대해 중극장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이제까지 출연, 연출한 작품을 소개해 달라.
▶2007년 제1회 딤프 때 뮤지컬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으로 대학생 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이듬해 뮤지컬 '은마헬스밴드'로 서울 창작뮤지컬 팩토리 시범공연작으로도 선정됐다. 뉴욕대 유학 시절 뮤지컬 'Love As A Second language'의 'The Best We Can'으로 뉴욕뮤지컬페스티벌 트레벌라이저 작곡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대에서 리딩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 작품은 내년에 한국 무대에 소개할 예정이다.
귀국 후 뮤지컬 '왕의 나라'(2016), '사랑꽃'(2015)에서 음악감독과 편곡을, '투란도트'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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