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출시 첫돌을 맞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가입 계좌 수는 작년 11월 말 240만6천 좌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12월 말 239만1천 좌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월 말 236만2천 좌로 감소했다. 이달 3일 기준 ISA 계좌 수는 234만6천 좌로 지난달에도 1만6천 좌가량 줄어 3개월간 약 6만 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가입금은 이달 3일 기준 3조6천461억원으로 출시 당시(6천605억원) 이후 5.5배로 증가했다. 월별 유입 규모는 작년 6월까지 5천억∼6천억원 규모를 유지하다 7월 이후 1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는 837억원, 908억원으로 1천억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1인당 평균 가입 금액은 155만원으로 작년 3월 55만원 대비 2.8배 수준이다. 전체 가입 계좌 중 88.6%에 해당하는 207만9천 좌는 신탁형, 11.4%인 26만8천 좌는 일임형이었다. 투자자가 직접 예'적금, 펀드 등 상품을 선택해 편입하는 신탁형 계좌는 대부분(92.1%)이 은행권을 통해 가입한 계좌이고 증권업권의 신탁형 계좌는 7.8%에 불과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수익률은 1월 말 기준으로 최근 6개월 평균이 0.49%에 그쳤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0.98% 수준으로 보통 1%대 초반인 은행 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은행 등 전문적인 운용 능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일임형 ISA 전체 201개 MP 중에서 출시 이후 수익률이 2% 이상인 비율이 증권은 55%에 달하는 데 반해 은행은 19%에 그쳤다. 출시 초기 은행들이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앞다퉈 불완전 판매 등으로 깡통계좌를 양산한 후유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과도한 실적 경쟁을 하느라 초기에 마구잡이로 가입시켜 1만원 이하 깡통계좌가 속출했다. 이런 깡통계좌들이 해지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금융위는 17일 금융위원장 주재로 업계 간담회를 열고 ISA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 ISA=하나의 계좌로 편입자산인 예적금과 펀드, 파생상품, RP(환매조건부채권) 등에 투자해 통합 운용하는 상품이다. 금융기관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일임형과 고객이 투자자산을 선택하는 신탁형 상품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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