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보수층의 구심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지역 정치권이 흔들리고 있다.
지역민들은 지역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는 현실에서 통합공항 이전 등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TK 정치권이 탄핵 국면을 계기로 자생력을 길러 지역 발전을 견인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TK 정치권에 대한 '각성'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 자생력 길러야
TK 정치권은 그동안 1인 리더십에 의존하고 1당 독주 체제에 안주하면서 자생력을 키우지 못했다. 13대 민정당, 14대 민자당, 15대 신한국당, 16'17'18대 한나라당, 19대 새누리당으로 옷만 갈아입었을 뿐 일당 독점 체제를 유지하면서 '공천'에만 목을 맸을 뿐 정치력 제고나 지역 발전에 대한 절실한 노력은 뒷전이었다. 보수 정당 내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야권과의 경쟁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힘을 기르거나 동력을 찾지 못한 셈이다.
특히 TK 정치권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정치인 박근혜'에만 기대 대구경북에서 치러진 거의 모든 선거에서 공천은 중앙당에, 선거운동은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했고, 결국 박근혜정부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못한 채 정치적 유랑 신세에 직면했다.
하지만 탄핵 국면을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총선과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1인 보스 정치'와 '1당 독주'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정치적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발전 견인해야
TK는 박정희 정권 이후 보수 정권 창출의 주역으로 꼽혔지만, 지역 경제는 붕괴돼 1984년부터 지금까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줄곧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특히 지역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위천공단 유치 실패에 이어 영남권 신공항 무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의 과정에서의 소외 등은 지역 정치권의 무기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던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비롯해 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도청 이전터 개발 등 굵직한 현안도 지역 정치권이 똘똘 뭉치지 않는 이상 시도민들의 바람대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쉽지 않게 됐다.
이제 지역 정치권이 회생하고, 지역 발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TK 정치인들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나눠진 정치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지역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자의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서는 치열하면서도 건전한 경쟁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과 탄핵 국면으로 형성된 정치 구도가 오히려 지역 정치 발전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수 진영이 두 축으로 갈라지면서 보수는 보수대로, 또 보수와 진보가 서로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일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치적 다각 구도 속에서 정파의 이익만 좇는 행태를 버리고 정치 발전,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권의 역량을 모은다면 정치권의 경쟁력은 물론 지역민들의 정치적 관심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역민들은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색깔론을 동원하는 등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갈라진 민심을 수습해 TK 정치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며 "부끄러운 과거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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