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간 걸려도, 반드시"…보수 결집·명예 회복 시사

朴 전 대통령 사저 복귀 메시지 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메시지인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수층 표심을 결집시키며 막이 오른 5월 대선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에도 특정 지역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재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순실을 비롯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안종범 전 수석 등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된 상황이어서 곧 시작될 검찰의 수사와 맞닥뜨릴 경우, 급격하게 지금의 기운이 빠져버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서는 사저 복귀 메시지 가운데 '시간이 걸리겠지만'과 '반드시'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면서 탄핵소추 사유 및 특검'검찰의 혐의를 모두 부인해온 점을 고려하면 검찰이 주시하고 있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무죄 여부는 물론, 도덕적 비난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까지 모두 다퉈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저 앞 메시지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박계 의원들의 예상보다 더 강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일단은 검찰 수사에 대비하면서 상황에 따라 메시지 정치와 함께 여차하면 장외 행보도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검찰에 기소되는 사태에 이르더라도 '끝까지'라는 표현을 쓴 만큼 초장기전도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측은 "헌재 판결에 대한 불복은 국민화합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와대에서 나왔는데 왜 불복인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결백과 더불어 진실을 밝힌다는 뜻일 뿐"이라며 이런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의 한 현역의원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의 행보가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 출신 한 정치인은 "소환조사 등이 이뤄지면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또는 언론의 취재망에 의해 노출될 수 있다. 파괴력을 이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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