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조경제 지우기'에 움츠러든 창조단지

내달 개소하려다 무기한 연기, 박근혜 탄핵·이재용 구속에 부담

오는 4, 5월 개장을 앞둔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옛 제일모직 부지'이하 창조단지)의 무상해진 '처지'가 지역 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2014년 9월 환호 속에 시작된 창조단지는 그 설립 주인공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탄핵과 구속되면서 함께 몸을 움츠리는 분위기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 측으로부터 '당초 4월 11일로 예정했던 창조단지 개소식을 기한 없이 연기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측 역시 "삼성 측이 '(사실상) 개소식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했다.

2015년 2월 기공식을 가진 창조단지는 총 3만2천여㎡ 부지에 창조경제존'문화벤처융합존'주민생활편익존'삼성존으로 구성돼 있다. 오페라체험관, 무형문화재전시관 등 일부 시설이 5월 중 입주를 완료하는 대로 단지 전체가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조차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박근혜표 '창조경제' 흔적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과 '박근혜정부'를 연결짓는 창조단지의 개소식을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삼성 측에서는 크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작년 12월 말 창조단지로 이전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측은 "4월 중에 혁신센터 이전식 정도로 행사를 축소해 조촐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창조단지 명칭도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대구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사실상 확정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초 삼성 측에서 창조단지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새 명칭은 원래 창조경제단지의 영문명이었던 만큼 개칭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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