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이라도 아는 사람만 아는 금호강 하중도(河中島)가 대구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꾸며진다. 대구시는 최근 '금호강 하중도 명소화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가 구상한 개발 계획에는 ▷시민 접근성 강화 ▷경관 개선 ▷다양한 편의시설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사업비 94억원을 투입해 2019년 6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내버스로도 접근 가능
우선 시민들이 하중도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노곡교(3산단~노곡동) 중앙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노곡교를 지나는 버스(북구 3번, 칠곡 2번)가 정차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곳에 내린 시민들은 계단을 통해 하중도로 내려올 수 있어 승용차만 이용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또 차량 진입도로도 확충, 하중도를 찾는 발길이 훨씬 편리해진다. 조야교와 노곡교 사이에서 신천대로를 통해 하중도로 진입할 수 있는 진출입로를 새로 마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형 관광버스가 진입할 수 있도록 폭 10m, 길이 1천m로 넓게 만들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노곡교 옆에는 아치형 데크 교량(폭 6m, 길이 215m)을 추가로 설치해 주차장에서 걸어 하중도로 들어가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밖에 둔치 주차장 경우 기존 주차장이 노후화된 데다 하중도와 거리가 멀어 철거한 뒤 화초류를 심을 계획이다. 대신 소형 주차장(510대), 대형 주차장(관광버스 25대), 임시 주차장(200대) 등 총 735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로 확보하기로 했다.
◆외지인들에게는 역동적 이미지 홍보
축구장 30개 넓이인 금호강 하중도(22만2천㎡) 주변 경관 역시 확 달라진다. 노곡교 중앙 데크 위에 노을전망대(가칭)를 설치해 대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것이 시의 복안이다. 전망대에는 역사전시관과 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금호강과 하중도가 어우러진 풍경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등 멋진 풍광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하중도가 대구의 북서쪽 관문인 만큼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외지인들에게 대구를 홍보하는 명소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중도에 어둠이 내리면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전망대의 불을 밝혀 대구에 들어오거나 지나가는 외지인들에게 밝고 화려하면서 역동적인 대구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곡교 난간에도 야간에 불을 밝힐 수 있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야경을 뽐낼 예정이다.
◆야간 조명, 푸드트럭 등 아이디어 공모
하중도는 봄에는 유채꽃'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메밀 등 꽃단지가 널따랗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광활한 '도심 속 섬'에 계절별로 특색있는 친환경 공간이 연출되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보고 찾아오는 외지인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더욱이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의 서식지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3만3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하중도를 다녀갔다.
시는 우선 해만 지면 사람들이 사라지는 하중도에 불을 밝혀 오후 9시까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LED 투광등 16개를 꽃단지에 설치해 야간에도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조명은 수달 서식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생태전문가와 협의를 하는 등 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하중도 안에는 이벤트 광장, 퍼걸러, 음수대, 화장실, 수달 형상을 한 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된다. 또 나선형 소형 전망대 2개를 만들어 시민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중도에 푸드트럭을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설계에 반영해 전국적 친환경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 자연재난과 053)803-2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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