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고 나면 남는 게 마이너스가 되는 한계가구가 5가구 중 1가구로 200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은행권 가계대출 진단'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1천86만3천554가구 가운데 한계가구는 19.9%인 약 200만 명으로 나타났다. 한계가구란 가처분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원리금을 갚고 나면 마이너스가 되는 가구를 의미한다. 기존 통계청 조사결과 한계가구는 12.5%에 불과하지만 한신평은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 한계가구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한계가구가 보유한 시중은행의 위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44조원으로 전체 557조원의 25.9%로 나타났다. 이는 16.2%였던 2013년말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위험한 상태로 지적됐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이 101조원으로 전체(348조원)의 32.1%에 달하고 3년도 안 돼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구간 대출 비중은 2013년 말만 해도 15.4%에 머물렀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85조원)의 74.1%인 63조원이 LTV 60% 초과∼70% 이하 구간에 해당한다. 230조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대출도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5%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한신평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계가구로 편입되는 가구가 늘어나 금리 인상과 경기위기가 현실화하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가구들이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특히 14, 15일(현지시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계가구의 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은 작년 말 1천344조3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증가 폭도 141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가계부채 규모가 700조원에서 1천조원으로 늘어나는 데는 2008년 2분기부터 2013년 4분기까지 5.5년이 걸렸다. 작년 말 1천300조원으로 불어나는 데는 3년이 걸리지 않아 증가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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