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신경미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17일(금)부터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린다. '날아 오르다'란 뜻의 'Fly up' 전시 제목은 신 작가가 즐겨 그리는 봉황이나 물고기들의 비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 작가의 작품은 전설 속의 봉황과 물고기, 여인을 기묘하게 표현하고 끊임없이 색을 반복적으로 입히는 특징이 있다. 어떤 작품은 오랜시간 있었던 희로애락의 과정을 담아내기도 한다. 유화를 작업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황, 청, 백, 적, 흑 등 우리 전통적 색채감과 함께 율동적인 검은 선들의 표현은 전통적 한국화의 느낌을 갖게 한다.
신 작가는 상서롭고 고귀한 의미를 지닌 상상의 새, 봉황을 주로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신 작가는 곁에 두면 부부금슬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자손번창과 복이 따른다는 봉황 작품과 수많은 거친 붓터치로 표현한 추상적 형태의 봉황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물고기와 여인 작품 역시 신비로움을 담았으며, 그림 안에 또 다른 그림을 암시적으로 새겨 넣었다. 또 작품과 작품 사이에서 새로운 인물 형태의 이어짐으로 연속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신 작가는 표현 방식도 자유분방하다. 전형화된 절제보다는 피카소처럼 색과 선을 통해 자유롭게 기이한 형태로 표현했다. 때로는 단순화시켜 절제를 보여주고, 때론 계속적인 터치로 쌓아올린 복잡성 안에 작가만의 특정 메시지를 암호화해 숨겨놓기도 한다.
키다리갤러리 김민석 대표는 "캔버스 위에서 자유를 누리는 듯한 터치와 표현은 난해한 듯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그녀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작과 소품 등 30여 점을 선보이는 신 작가의 이번 전시는 4월 2일(일)까지 진행된다. 070-7566-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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