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된 고령] 700여기 고분 자리한 '가야문화특별시' 르네상스 꽃피운다

3년 동안 26억원 투입, 고분군 일대 야간 조명 설치 올해부터 미니버스사업 운영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고령군 제공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지산동 대가야고분군. 고령군 제공
다음 달 6일부터 4일간 대가야읍 일대에서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는 9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고령군 제공
다음 달 6일부터 4일간 대가야읍 일대에서 열리는 대가야체험축제는 9년 연속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고령군 제공
곽용환 고령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대가야의 성지(聖地) 고령군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령군을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했다.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은 관광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고령군은 관광 환경개선 및 관광 콘텐츠 개발 등에 3년간 26억원을 쏟아부어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이 대가야 고령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관광도시로 가는 마중물이 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군은 1천500년 전 융성했던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 대가야 르네상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2015년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관광도시 육성계획 및 연차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또 민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관광도시의 자생적 발전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가야금을 제작하고 '상가라도' 등 12곡을 창제한 악성 우륵 선생을 비롯해 가야금의 고장 고령을 알리기 위해 가야금을 콘텐츠로 한 주요 관광지를 단장했다. 게다가 지산동 고분군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고분군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조명은 대가야체험축제 기간은 물론 관광주간, 달빛 걷기행사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서울'인천'대전'부산'대구'광주 등지의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롯데관광과 업무협약을 맺어 미니버스 사업을 운영한다.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한다. 학생 및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향토문화학교를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하고, 고령 관광안내 포털서비스 구축, 웹툰 제작, 가야금과 우륵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공연 등을 제작하고 있다. 게다가 고령의 숨은 관광지 발굴 및 고령의 관광지를 맛깔스럽게 알리기 위한 홍보요원과 관광전문가 등을 양성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관광은 지역경제 발전의 굴뚝 없는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고령군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관광 고령이다.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 고령군으로 만들어 관광지로 자리매김해야 미래 고령을 꿈꿀 수 있다"고 했다.

◆전국 최초 민간주도 고령군관광협의회 발족

전국 최초로 대가야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고령군을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민간 주도형의 '고령군관광협의회'가 지난 8일 출범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가야 역사를 관광자원화하고 대가야의 정체성을 확립해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자율'창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민간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그동안 관광도시 고령을 위해 관과 민간 등이 따로 움직였다. 그렇다 보니 관광도시로의 성장에 한계를 맞게 됐다. 곽 군수는 "민간 주도형의 고령군관광협의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고령 관광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고령군관광협의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고 지역 주민들과 한마음이 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의 관광 고령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미래 고령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령군관광협의회는 앞으로 대가야체험축제를 비롯해 지역축제 활성화와 관광도시 관련 사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 타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축제와 연계한 관광 홍보, 마케팅, 관광 관련 사업자'단체 지원, 관광상품 개발'판매, 친절한 관광객맞이 캠페인, 관광 관련 사업자 육성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추진한다. 대가야시장 중심 관광상품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6일부터 4일간 대가야읍 일대에서 열리는 '2017 대가야체험축제'는 '대가야,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스토리텔링과 테마별 구성, 거리퍼레이드 등 기존 축제의 우수성과 건국신화를 표현한 프로그램을 선을 보일 것이다. 고령의 특색 있는 기념품을 개발'판매하는 판매소 운영과 대가야농촌문화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페스티벌 개최를 통한 지역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가야의 숨결이 오롯이 묻혀 숨은 매력 뽐내

520여 년 동안 삼국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해 온 대가야. 대가야의 고도(古都)가 바로 고령군이다. 그래서 고령군을 가야문화특별시로 부른다. 고령군 곳곳에는 대가야의 흔적이 오롯이 묻혀 있다. 대가야 역사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이 시대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곳이다.

대가야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 있다. 44'45호분을 포함해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고분군에서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유물도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령군은 2018년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순장 묘인 지산리 44호분을 재현하고 있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부장품의 종류와 성격 등이 실물 크기로 재현돼 있다.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가야 전문 박물관으로 학술연구와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가야의 도읍지였고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대가야의 역사를 테마로 하여 2009년 고령읍 지산리에 조성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추고 있다.

우륵 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 제작 과정도 볼 수 있다.

가야 지역의 유일한 벽화고분인 '고아동 벽화고분'도 있다. 고령 양전리와 안화리는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양전리 암각화는 고령읍 장기리 회천변의 알터마을 입구에 있다. 선사시대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쌍림면 안림천변의 암벽에 조각된 안화리 암각화는 동심원과 가면 모양 등 양전리 암각화와 비슷해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 대가야 정체성 살리기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먼저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역사성을 부여하고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까지 한옥 형태의 대가야읍사무소를 신축한다.

또한 16대 520년간 유지됐던 대가야의 역대 왕들을 모시는 대가야 종묘 건립 사업과 대가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을 주요 관문에 설치하는 대가야 관문 건립사업을 통해 대가야 문화융성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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