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이내믹하고 신나게 근력 키우기…크로스핏 아시나요

역도·체조 응용한 동작들 마라톤처럼 지구력도 필요

최근 세계 대회 및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최미정 씨가 바벨(역기)을 힘차게 들어올리고 있다.
최근 세계 대회 및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최미정 씨가 바벨(역기)을 힘차게 들어올리고 있다.

가끔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종목을 보긴 했다. 피트니스(체력 단련)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다이내믹하게 근력을 키우고, 신나게 운동하는 모습을 접했다. 실제 이 종목을 취재를 통해 만나 보니, 조금은 다른 면을 발견했다. 크로스핏은 실제 역도와 체조를 응용한 역동적인 동작들이 주를 이뤘으며, 마라톤 종목처럼 지구력을 요구하는 측면도 강했다.

마침 우리 지역에도 크로스핏 대한민국 여자 부문 초절정 고수가 있었다. 14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 맞은편 '코난 크로스핏 원유바디'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는 최미정(28) 씨. 코난 크로스핏 원유바디에는 한국 크로스핏 1세대인 허준환 수석코치와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서는 톱 클래스인 서하얀 코치도 만날 수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최 씨는 2014년 리복(Reebok)에서 주최한 크로스핏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 7위(한국 여자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0월 스포츠 전문채널인 SPO TV에서 크로스핏을 소개하는 인터뷰도 했다.

최 씨는 영남대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크로스핏 경력 5년차로 우리나라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대학 시절 교수의 권유로 보디빌딩에 출전했는데, 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하다 체육과 선배의 권유로 크로스핏에 발을 담그게 됐다. 그는 "어려운 동작들이 많아 성취감과 승부욕, 끊임없는 나와의 싸움이 이 운동을 계속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다. 매년 3월에 열리는 전 세계 크로스핏의 축제인 '2014 CrossFit OPEN'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48등까지 개인전에 진출할 수 있는데, 25등의 성적을 거뒀다. 본선에서는 아시아 7등(한국 여자 1등)을 차지했다. 이후 2015 아시아 챔피언십, 2016년 퍼시픽 리저널 등 각종 대회에서도 한국 여자선수 가운데서는 최상의 성적을 올렸다.

최 씨는 맨몸으로 하는 체조를 좋아하며, 그중에서도 '스트릭트 풀업'(Strict Pull up, 무반동 턱걸이) 동작에 강점을 자랑한다. 가장 많이 한 기록은 한 번에 20개. 그는 "크로스핏은 체력을 키우고 신체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매번 내 한계를 뛰어넘는 성취감과 때론 남자의 근력을 뛰어넘는 운동 능력에 스스로 놀란다"고 털어놨다.

크로스핏도 축구, 농구, 야구 등 모든 스포츠처럼 부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경기 중에 한순간의 실수로 다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본인의 신체능력에 맞게끔 바꿔서 하는 게 중요하다. 크로스핏은 '비례축소'(scaled)라는 좋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다.

도움말=최미정(마루 사진은 위의 사진에서 따서 사용해 주세요) 코난 크로스핏 원유바디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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