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방치된 대구 두류정수장 이전터(15만8천㎡'본지 1월 18일 자 8면 보도)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청'법원'검찰청 이전이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개방을 통해 활용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대구시는 달성군 문산정수장에 두류정수장을 대체할 시설을 준공하고서 2009년 8월 정수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했다.
두류정수장 이전터를 둘러싼 두류3동, 성당동, 감삼동 등 3개 동 주민들은 주차장 활용 방안에 대한 뜻을 대구시에 전달하기 위해 서명운동에 나섰다. 1만 명 서명을 목표로 시작하여 이미 3천 명에 육박하는 주민들이 참여했다. 올해 2월 기준 감삼동(2만8천700명), 성당동(2만5천865명), 두류3동(1만257명) 등 이들 3개 동에는 총 6만4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청 이전 등 두류정수장 이전터에 대한 영구적 개발 계획이 조기에 확정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국립문학관 유치를 추진하면서 이마저도 미뤄졌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차라리 주차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두류3동, 성당동, 감삼동의 차량 등록대수는 총 2만6천424대이지만 주차장 확보율은 노면을 포함해 39%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감삼동 주민 박모(52) 씨는 "주택가는 어디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밤만 되면 주차공간이 없어 전쟁이 벌어진다"고 하소연했다. 달서구의회 박병주 의원은 "주민들 스스로 상당히 의욕적으로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정수장 이전터를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일부를 대형 차량 운전자들에게 내어주면 두류공원 인근의 불법주차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이전터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데 부정적 입장이다. 차량이 드나드는 주차장 특성상 공원보다 안전문제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은 도보로만 오갈 수 있는 공원으로의 개방만 고려하고 있다"며 "주차장을 설치하려면 구청과 협의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청 측은 "다수 주민들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시에 주차장 활용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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