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공사가 최대 위기를 만났다. 활주로 건설을 위해 인근 가두봉에서 채취해 바다를 매립할 암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공항 건설이 아예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지방항공청은 16일 가두봉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결과 사용 가능한 암석이 83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부족한 암석 270만㎥가량을 육지에서 들여올 경우 운송비 등을 포함하면 공사비가 최소 1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국가재정법에 따른 '총사업비관리지침'은 총사업비가 20% 이상 늘면 타당성을 재조사하도록 정하고 있다. 육지에서 돌을 들여올 경우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비해 그동안 석재 채취를 위한 후보지 조사를 벌여온 만큼 공항 건설에 필요한 암석 확보는 울릉도 현지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울릉군은 현재 3, 4곳의 후보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달 부산지방항공청에 채석장 개발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울릉군은 향후 가두봉 암석량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부산지방항공청과 협의해 추가 채석장 후보지를 선정하고 시추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수일 울릉군수는 지난 10일 부산지방항공청을 방문했다. 최 군수는 "신규 채석지 개발과 함께 암석량을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만큼 울릉공항은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울릉도 현지에서 암석을 확보할 경우 발생할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공항은 바다를 메워 건설하는 국내 첫 해상 공항이다. 총사업비 5천805억원을 들여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 23만6천여㎡를 매립, 50인승 내외의 소형 여객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천200m 활주로와 연면적 3천500㎡ 규모의 2층짜리 여객터미널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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