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하이닉스반' 등
실전 배치 가능한 졸업생 공급
안정적 일자리 산학협력 모델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취업난 속에 '일자리 미스매칭'도 문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산학협력'이다. 대학이 기업체와 합심해 기업체에 필요한 최적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 교육부 또한 전문대학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지표에 '산학협력' 항목을 신설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양한 산학협력 형태 중 최근 특정 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협약반'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 곧바로 실전 배치가 가능한 졸업생을 뽑음으로써 재교육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철저한 맞춤형'현장 교육
영남이공대 자동차과 내 '벤츠반'은 급증하는 수입차 시장에 발맞춰 요즘 '인기상한가'다. 이 협약반은 메르세데스-벤츠 대구경북 공식 딜러 중앙모터스㈜와 취업 약정을 통해 2014년 탄생했다. 학년당 12명 정도로 구성돼 있는데 올해 2기 10명이 졸업 직후 중앙모터스 서비스센터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의 100%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협약반의 특징은 1년간 학생들에게 집중적인 맞춤형 직무교육을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벤츠사에서 강사를 파견해 실시하는 '모바일 아카데미 16주 과정'을 수료한 뒤 중앙모터스 서비스센터에서 특화된 현장 교육을 받는다. 1주일에 3시간씩 16주 동안 현장 직무교육을 받은 뒤 방학 때 4주간 현장실습도 한다. 이후 16주간 인턴십을 하면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앙모터스에 3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신동덕 중앙모터스 이사는 "회사에서 학생들에게 투자해야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 내 '하이닉스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협약반의 성공모델로 꼽힌다. 협약반 1기 졸업생을 낸 2007년부터 매년 30명 정도가 꾸준히 입사하면서 현재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에서 이 대학 출신만 400여 명에 이른다. 영진전문대와 SK하이닉스가 협약을 맺은 건 2004년. 당시 이 대학은 주문식 교육을 기치로 내세워 이를 실현할 업체를 찾고 있었고 SK하이닉스는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유지'관리할 인력이 상당수 필요했다. 하이닉스반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4학기 중 마지막 1학기는 하이닉스에서 현장 경험을 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인턴으로 지내면서 야간에는 대학에서 파견한 교수들로부터 이론 수업을 받는다. 하이닉스반 학생들은 입사 전에 미리 장비를 만지고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끊임없이 '고객 만족'해야
최근 전문대들은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춘 '협약반'을 다양하게 만드는 추세다. 하지만 협약반이 예상만큼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대내외적인 환경과 함께 대학과 기업 간의 끈끈한 '신뢰'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두 대학의 협약반은 전국적인 모범 사례다. 성공 비결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요와 대학 내 교육 프로그램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승철 영남이공대 자동차과 학과장은 "국내 정비시장이 열악해 학생들이 취업에 대해 확신이 없었는데 수입차 정비 분야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근무 환경도 좋다"며 "꾸준히 담당 실무진을 만나면서 '취업 협정'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체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요구 사항을 수시로 적용해 '고객 만족'을 실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엄재철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는 "교과목뿐 아니라 방과후에 영어 회화나 사무자동화 능력, 위탁 반도체전문교육 등을 별도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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